[한마당-김명호] 아마존 효과 기사의 사진
아마존의 제2본사 유치 제안에 미국과 캐나다 등의 238개 도시가 경쟁 입찰에 참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 이은 제2본사는 내년에 이 도시들 중에서 선택된다. 아마존이 제법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지만 언론들은 뉴욕 보스턴 텍사스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최고 도시들이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그것은 아마존 본사가 2010년 들어선 뒤 시애틀의 변한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게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이 2016년까지 시애틀에 투자한 총액은 380억 달러(43조5600억원), 일자리는 본사만 4만명에 부가 창출 5만3000명, 아마존 방문객이 이용한 호텔 객실 수는 지난해에만 23만3000개다. 기본 수치만 이러니 부동산 거래, 다운타운·베드타운 형성, 사무실 임대 증가 등 이거저거 따져보면 시애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제2본사 설립계획에 따르면 건설비용은 50억 달러(5조6000억원)이고, 완공 후 일자리는 5만개 생긴다. 유치에 군침 흘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아마존은 2년여 전부터 직원 아침식사를 위해 바나나 한 개를 공짜로 줬다. 이게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공동체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아예 시애틀 본사 근처 거리에 ‘community banana stand’라는 이름의 포장마차 두 곳을 차려놓고 모든 시민이 하나씩 가져가도록 했다. ‘하루 한 개 바나나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위트 섞인 표어와 함께. 사람들은 너무 좋아했고, 지난 2년 동안 제공된 바나나는 무려 170만개다. 덕분에 주위에 바나나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유제품 판매소나 카페가 성업 중이란다. 점심 때는 푸드트럭 수십 대가 아마존 근처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한다. 기업은 이렇게 공동체와 어울릴 수도 있다. 물론 월세 인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노숙자 증가 같은 그늘도 생기긴 했다. 머리띠 매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보도는 아직 보지 못했다. 참 재미있고 살짝 부러운 풍경이다.

글=김명호 수석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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