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펌프로 당뇨 치료, 세계가 주목

불가리아 국제당뇨병학회서 논문 발표한 최수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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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으로 인슐린펌프로 치료를 받는 불가리아 어린이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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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당뇨병학회가 지난달 22∼24일 불가리아 네세바에서 400여명의 의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학회에선 최신 당뇨병 정보와 관련 치료기기 등이 소개됐고, 당뇨치료의 과학적 논의와 새 치료방법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불가리아 당뇨병학회 초청으로 건국대학병원 당뇨병센터장인 최수봉(66) 명예교수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세계인슐린펌프연구회 학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최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제2형 당뇨병에서의 1년간 인슐린펌프치료가 인슐린 분비능과 인슐린저항성에 미치는 연구’다. 인슐린펌프 치료 1년 후 베타세포가 증가해 당뇨 완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완전 인공췌장치료인 ‘APS(Artificial Pancreas System)’를 이용하는 환자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는 세계 각국 의사들에게 성공적 사례와 성과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된 치료법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인슐린 펌프 연구가 놀랍게 발전되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인슐린펌프가 선보인 지 38년이 지난 지금 이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손쉽게 인슐린을 자동 주입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적정 인슐린 계산기능 등 유비쿼터스 작동도 가능하다. 인슐린펌프는 정상인의 인슐린분비 패턴과 같이 인슐린을 자동 주입해 당뇨환자들의 혈당관리에 있어 가장 효과가 뛰어난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장점은 음식을 잘 먹으면서 혈당도 정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식사를 제한해야 하는 일반치료와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원인을 치료하기 때문에 췌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당뇨병 완치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사람들이 인슐린펌프를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쓰는 것처럼 간단하게 주머니나 옷에 인슐린펌프를 넣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달리해 넣는 것”이라며 “복부 피부에 아주 작은 미세한 바늘을 착용하기 때문에 활동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례 발표자로 나선 당뇨병 환자 로만 지오지브(31)씨는 “직접 경험한 APS 치료는 인슐린 주입을 자동으로 해주어 혈당 수치를 정해놓은 대로 종일 조절할 수 있었다”며 “불가리아나 유럽은 요즘 APS치료가 확대돼 당뇨환자 삶의 질이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세미나에서는 당뇨병을 앓는 10살 딸에게 APS 치료를 하고 있는 한 부모가 최 교수를 직접 찾아와 아이의 당뇨 치료사연을 전해 참석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학회에 앞서 9월 11∼15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는 제53회 유럽당뇨학회(EASD)가 열려 한국의 수일개발이 론칭한 인슐린펌프 신제품 ‘다나RS’가 소개됐다.

발표자 중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이 제품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 오래전부터 연구에 사용해 왔다”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수일개발 관계자는 “다나RS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지난 40여년간 인슐린펌프를 만들며 쌓아온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신제품 공개 후 업계 관계자들의 구입 및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 제품은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위클런드 유엘(Wiklund UL)’사의 ‘사용안정성 및 편리성 테스트’를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또 유럽에 있는 완전인공췌장 알고리즘 개발 회사와 협력, 보다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당뇨치료기기를 함께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교수는 “지구촌에서 당뇨로 고생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당뇨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치료가 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인슐린펌프를 계속 연구하고 새 기술을 개발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이렇게 인정받고 환영받는 앞선 국산제품이 있음에도 국내에서 3배 이상 가격이 비싼 외국산 인슐린펌프를 소개하는 의료진이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수일개발은 지난 8월 23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개최된 제12회 중국내분비학회 전시회에도 참여, 사드 보복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중국의료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 교수는 “크리스천으로서 환자들을 돕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연구하기에 세계 66개국에 한국 인슐린펌프가 수출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틈틈히 건강강좌를 다니며 간증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매주 화·수요일 충주 건국대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기획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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