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확신’ 점점 약해지는 기독 대학생들

학복협, 대학생 1299명 조사

‘신앙의 확신’ 점점 약해지는 기독 대학생들 기사의 사진
기독대학인회(ESF) 대표인 김성희 목사가 30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에서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주최한 ‘2017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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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다’고 고백하는 기독 대학생이 2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간 성경읽기와 개인기도에 사용한 시간은 합쳐서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또 10명 중 3명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기독 대학생들의 신앙 수준이 전반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장근성 목사)는 30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2017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대학생 1299명(기독교인 350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0일∼8월 16일 진행됐다.

기독 대학생 가운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9%로 2012년(63%)보다 10.1% 포인트 줄었다. 기독교의 가장 기초적인 신앙 교리를 수용하는 기독 대학생이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12년 17.3%에서 33.7%로 배가량 늘면서 신앙에 대한 확신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기독 대학생들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신앙생활의 대표적인 지표로 꼽히는 경건생활(기도·성경읽기)과 교회출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주일 동안 성경을 읽은 시간은 평균 24분에 그쳤다. 2012년(64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주일간 기도한 시간 역시 2012년(59분)의 절반 수준인 31분이었다. 아예 성경을 읽지 않거나(63.7%) 기도를 하지 않는 비율(38.3%)도 5년 전 조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하면서도 교회에는 가지 않는 경우는 10명 중 3명꼴(28.3%)로 나타났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학업·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가 45.5%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과 바쁜 일상이 기독 대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신앙생활’(24.2%), ‘신앙에 대한 회의’(1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도 포함됐다. 일반 대학생 가운데 향후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경우는 11.4%였다. 이들이 향후 믿고 싶은 종교로는 기독교가 35%로 1위였다. 다음은 가톨릭(29.6%), 불교(26%) 순이었다.

일반 대학생(기독 대학생 포함)은 남북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3.4%로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46.6%)보다 더 높았다.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화하면 안 된다’(39%)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 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이상(82.8%)이 수용했다.

학복협 상임대표 장 목사는 “신앙의 기초 지표인 교회출석, 성경읽기, 기도 등의 지표가 매우 좋지 않다”며 “2012년 설문 때보다 문제가 더 악화됐는데, 기독교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대학인회(ESF) 대표 김성희 목사는 “일반 대학생들이 향후 가질 종교로 기독교를 가장 높게 꼽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친구처럼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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