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기초 보습 로션] 獨 피지오겔 1위… “온가족 로션” 극찬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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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예민해진다. 피지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수하자마자 당기고, 버석버석해진다. 이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해 주어야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1차 화장품이 로션이다. 한겨울이 돼 난방까지 하게 되면 실내는 더욱 건조해진다. 메마른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줄 로션, 어떤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로션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받았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10월 1∼20일 매출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각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키엘 ‘울트라 훼이셜 모이스춰라이저’(250㎖, 5만9000원), 올리브영의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춰 테라피 페이셜(DMT) 로션’(200㎖, 3만1900원), 11번가의 더페이스샵 ‘아르쌩뜨 에코-테라피 모이스춰라이저’(125㎖, 8580원)를 평가대상으로 정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라메르 ‘모이춰라이징 소프트 로션’(50㎖, 33만3000원)을 추가했다. 이번 베스트셀러 제품 중 최저가는 11번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더페이스샵 로션이어서 국산 제품 중 최고가를 평가대상에 넣었다. 15개 제품 중 국산 최고가는 설화수 ‘자음유액’(125㎖, 6만3000원)이었다. 가격은 지난달 21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흡수력 보습력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로션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디렉터(브레인파이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로션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달 26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고가 글로벌 브랜드 제품 최하위

이번 로션 평가에선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프레스티지급인 라메르의 ‘모이춰라이징 소프트 로션’(6660원·이하 ㎖당 가격)이 이름값, 몸값을 하지 못했다.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2점으로 꼴찌를 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보다 무려 96배 이상 비쌌던 라메르 로션은 1차 종합평가와 성분평가에서도 최하점을 기록했다. 지속력(3.5점)은 뛰어난 편이었지만 흡수력(1.5점)은 제일 떨어졌다. 보습력(2.5점)과 영양감(2.8점)도 중간 이하였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2.3점)에서 꼴찌였다. 항공우주 물리학자가 자신의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화장품으로, 청정지역 해초가 주성분이라는 이 제품은 성분평가(1.4점)에서도 최하위였다. 정제수 대신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갈조추출물을 사용한 점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리날룰, 시트로넬올,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 제라니올, 리모넨, 벤질살리실레이트 등 알레르기 주의성분을 비롯해 페녹시 에탄올 등 문제성분이 수두룩했다. 김정숙 교수는 “보습력과 영양감은 좋은 편이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1위는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브랜드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춰 테라피 페이셜(DMT) 로션’(160원)이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4.6점. 전 평가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3.6점)에선 2위를 했다. 성분평가에서 전 평가자에게 최고점을 받아 5.0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격도 평가 대상 중 2번째로 저렴했던 피지오겔 로션은 최종평가에서 1위로 올라섰다. 피현정 대표는 “성분 대부분이 보습제인데다 계면활성제를 최소화했고, 폴리머와 실리콘도 안 들어있어 베이비로션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성분이 좋다”면서 “민감 피부부터 건성 복합성피부까지 모두 사용 가능해 온가족이 함께 쓸 만한 로션”이라고 극찬했다.

국산 제품 중 최고가 제품인 설화수의 ‘자음유액’(504원)은 2위로 체면을 지켰다. 흡수력(3.7점)은 가장 뛰어났고 보습력(3.5점)과 영양감(3.0점)도 좋은 편이었던 설화수 로션은 1차 종합평가(2.7점)에선 3위를 했다. 성분평가(3.8점)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글리세린과 녹차추출물, 감초추출물, 연꽃씨추출물, 모란부리추출물 등 식물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점을 인정받았다. 또 파라벤류와 자극적인 계면활성제가 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소량이긴 하지만 페녹시에탄올과 향료가 들어있는 점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진영 원장은 “유수분 밸런스가 잘 맞아 속건조함을 적당히 채워주고, 유분막도 알맞게 남아 촉촉함이 유지된다”면서 “가성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추천할 만한 로션”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더페이스샵의 ‘아르쌩뜨 에코-테라피 모이스춰라이저’(69원)로, 최종평점은 3.5점. 발림성(4.6점)은 가장 좋았으나 보습력(2.3점), 영양감(1.5점), 지속력(1.0점)이 가장 약했던 더페이스샵 로션은 1차 종합평가(2.3점)에선 최하위였다. 성분평가(3.2점)에서 3위로 올라섰고, 최종평가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그 자리를 지켰다. 정제수 대신 보습력이 뛰어난 대나무 추출물을 쓴 점은 높게 평가 받았으나 사이클로펜다실록산, 디메치콘, 페녹시에탄올, 향료 등이 문제성분으로 지적받았다. 변윤선 원장은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겨울철에 바르기에는 보습력이 미약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중저가 미국 브랜드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모이스춰라이저’(236원)는 4위에 머물렀다. 보습력(4.2점), 영양감(4.7점), 지속력(4.0점)이 가장 뛰어났던 키엘 로션은 1차 평가에선 4.1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1.6점을 받으면서 추락했다. 피이지 트리에탄올아민 파라벤 등 문제성분이 많았다. 특히 파라벤은 유럽 미국에서도 유해성 논란이 많아 사용하지 않는 방부제여서 감점 요인이 됐다. 최윤정씨는 “인위적인 향이 없고 사용감도 좋아서 1차 종합평가에서는 최고점을 주었고 가격대도 평균 정도였지만 성분이 좋지 않은 점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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