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학생들 “기소 총장 OUT”… 수업거부 결의

학부·신대원생 등 250여명 김영우 총장 사퇴 요구 집회

총신대 학생들 “기소 총장 OUT”… 수업거부 결의 기사의 사진
총신대 학부 학생과 신학대학원생들이 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신관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김영우 총장 사퇴’ ‘총신대 정관변경 무효화’를 촉구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지난달 25일 총신대(총장 김영우 목사) 양지캠퍼스에서 신학대학원생 중심으로 시작된 ‘총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집회’가 사당캠퍼스로 확산됐다. 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사당로 총신대엔 ‘마스크 부대’가 등장했다. 하얀색 마스크를 쓴 총신대 학부 학생과 신학대학원생 250여명은 조용히 플래카드를 들고 신관 건물 앞 계단에 열을 맞춰 섰다. 플래카드엔 ‘기소 총장 OUT! 개혁신학 IN!’ ‘정관변경은 총신 사유화 신호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총신대 신대원 원우회와 총신대 비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모인 ‘총신대 정상화를 바라는 모임’은 이날 집회에서 “재판 중인 총장, 사유화를 위한 정관변경, 담합과 음해가 총신의 수식어가 돼선 안 된다”며 “개혁주의의 보루라 불렸던 총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혁신앙을 학생 스스로 지키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 신대원생은 “총신대 신대원생들은 지난 1일 가진 임시총회에서 7일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키로 했다”며 “유급, 졸업유보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 어떤 불이익도 성경적 가치와 신앙의 양심보다 위에 설 수 없다”고 밝혔다. 김자은(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비상특별위원장은 “오늘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학교 측으로부터 ‘해교행위를 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더 많은 학우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집회엔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현상민(성남 성산교회) 목사 등 총신대를 졸업한 목회자 30여명도 참가했다. 지난해 11월 김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목회자들이 선배로서 집회에 동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보이지 않던 영문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We don’t want an indicted president(우리는 기소된 총장을 원치 않는다)’ ‘Refo. 500 starts with the repentance of president(종교개혁 500주년은 총장의 회개로부터 시작된다)’ 등의 문구였다. 이날 개회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외국 참가자들에게 학교의 상황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11일까지 진행되는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피터 릴백 웨스트민스터신학대 총장, 줄리어스 메덴블릭 칼빈신학대 총장 등 11명의 해외 신학자들이 총신대를 방문했다. 김 총장은 첫날 개회연설을 맡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