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조직개편… 전무 홍명보, 유스본부장 박지성 기사의 사진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과 ‘히딩크 논란’ 그리고 내부 비리로 촉발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홍명보(48)와 박지성(36)을 선택했다.

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신임 전무이사에, 박지성을 유스전략본부장에 임명하는 등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전무는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며 40개월 만에 한국 축구에 복귀한다. 국가대표로 네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던 홍 전무는 2014 브라질월드컵 때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으며, 지난 5월 중국 2부 리그 항저우 뤼청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무는 15년 이상 장학재단을 이끌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축구협회는 전무를 보좌하는 사무총장직을 신설해 전한진(47) 전 축구협회 국제팀장을 임명했다.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 본부장은 21세기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정규리그 134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는 등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렸으며, 2002 한·일 월드컵에선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박 본부장은 2014년 선수 은퇴 후 영국에서 축구 행정을 공부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에 들어가 지난 7월 졸업했다. 유소년 축구에 관심이 많은 박 본부장은 자신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을 통해 매년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중장기 정책 수립과 기술연구 기능을 담당할 기술발전위원회로 개편됐으며, 위원장엔 이임생(46) 전 톈진 테다 감독이 선임됐다. 기술위원회에서 기능을 분리해 신설되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게 될 부회장 인선은 진행 중이다. 새 집행부는 오는 16일 열리는 총회에서 보고 절차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전무이사·전한진 사무총장 체제는 협회 집행부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뿐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역량 있는 축구계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려는 협회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함께 정몽규 회장의 인적쇄신에 대한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앞세워 위기 국면을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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