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섬 같은 교회’ 아닌 ‘사랑방 같은 교회’로 공감

신학생들에게 ‘신선한 사역 현장’으로 소개된 교회들 보니

[미션 톡!] ‘섬 같은 교회’ 아닌 ‘사랑방 같은 교회’로 공감 기사의 사진
서울 반포교회 목회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교회사역 박람회에서 사역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경기도 김포시 주님의보배교회(유영업 목사)는 세대통합 예배를 지향합니다. 교회학교 학생부터 고희가 지난 어르신까지 모든 교인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죠. 유영업 목사는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개혁교회의 전통”이라면서 “효율성보다는 전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교인들과 호흡하며 교회의 전통을 지키자 오히려 교인들이 행복해졌다고 합니다. 결국 공동체가 살아난 것이죠.

서울 광진구 숲속샘터교회(김용재 목사)는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데 열심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에는 젊은 가정이 넘쳐납니다. 교인들도 교회 일에 적극적입니다. 예배와 사역, 교육의 주축에 교인들이 있습니다. 관망자나 일방적 소비자가 아닌 목회의 생산자이자 주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죠.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는 목회자가 될 신학생들에게 ‘신선한 사역의 현장’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앞서 소개한 교회를 비롯해 ‘소망을찾는이교회’ ‘부천새롬교회’ ‘반포교회’ 등 교회 5곳이 참여했습니다.

건강한 사역을 하는 교회로 소문이 난 교회의 전시 부스는 ‘신학생 관람객’으로 붐볐습니다. 이들 교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다는 점. 또, 교인들의 눈높이를 정확히 맞췄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지역사회와 괴리된 섬 같은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사랑방으로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교회들의 사역 이야기는 훈훈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소망을찾는이교회(김용삼 목사)는 동자동이라는 지역의 특성이 사역에 그대로 투영된 경우입니다. 쪽방촌이 이 교회의 선교지입니다. 교회는 위기 가정을 살리기 위해 ‘희망 나눔 우체통’을 설치했습니다. 우체통은 위기에 빠진 가정이 익명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공간입니다. 막다른 절벽에 선 이들에게는 희망의 불꽃이 되고 있는 희망 나눔 우체통은 동자동뿐 아니라 제주도까지 전국 48곳으로 확산됐습니다. 김용삼 목사는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교회가 마지막 보루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마을목회’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 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원돈 목사의 소신이 사역에 고스란히 담겨 있죠. 교회는 동네 사랑방은 물론,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통로가 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주민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주민들은 언제나 교회 정문을 통하지 않고도 이 교회 카페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입구가 다르다 보니 비신자들이 거부감 없이 교회에 드나듭니다. 주민들의 담소가 끊이지 않는 교회 안의 카페는 한편으로 교회와 지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교회성장이 정체됐습니다. 교인이 줄어드는 교회도 많죠. ‘교인을 늘린 목사’라는 평가가 마치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 꼬리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역박람회에 소개된 교회들은 적어도 ‘전도폭발’이나 ‘○○○ 전도법’ 같은 성장 집중 프로그램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철저히 주민들에게 집중하고 교인과 호흡하며 알차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며 성장과 양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요.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 땅의 모든 교회에 응원을 보냅니다.

글=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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