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전하는 감수성… 오늘은 이 詩 어때요? 기사의 사진
창비 어플리케이션 북 ‘시요일’
7개월 만에 이용자 10만5000여 명
300여 시인의 3만4000여 편 수록
독자들 댓글 달고 SNS로 공유도


매일 그날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골라준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주제어로 시를 찾아볼 수 있다….

출판사 창비의 시 어플리케이션 북 ‘시요일’(詩曜日·사진) 얘기다. 창비는 13일 “지난 4월 출시한 시요일 이용자가 10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시요일(siyoil.com)에 수록된 시는 시 3만4000여편. 김소월의 ‘진달래꽃’부터 신경림의 ‘농무’,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를 거쳐 이제니의 ‘아마도 아프리카’까지 창비시선을 중심으로 시인 300여명의 시가 한데 모여 있다. 곧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이 수집한 고시조 4만6000여수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시요일은 매일 ‘오늘의 시’를 추천한다. 박신규 박준 신미나 시인이 매주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이날 시는 김경미의 ‘그런 말들이 2’. ‘모두가 받았다는 초대장 끝내 도착하지 않은/ 저녁의 현관 우편함// 현관 너머까지 불려온 낙엽들 그러모아/ 빈 우편함에 넣는다// 그러면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는 그런 말들.’

독자들은 여기에 댓글을 달 수 있다. 메뉴에 들어가면 테마별 추천 시, 시인 낭송, 시요일의 선택, 키워드 검색, 시인·시집 목록 등이 있다. 테마에는 ‘사랑이 내 편이 아닐 때’ ‘웃고 싶을 때’ ‘휴가가 필요해’ 등 30여개가 있다. 검색은 키워드로 가능하다. 시인과 시집 목록에서 원하는 시를 찾을 수 있다. 시구를 SNS로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박신규 편집전문위원은 “시요일은 시를 읽는 플랫폼을 종이책에서 모바일 앱으로 옮긴 실험”이라며 “시를 널리 읽는 운동의 의미도 있고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도는 적중하고 있다. 시요일은 아이패드 도서 카테고리 1위, 아이폰 도서 카테고리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용자는 20대(14.4%)가 가장 많다. 한 대학생은 “평소 시와 거리가 먼 게임 중독자였다. 시를 편하게 읽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창비는 시요일을 통해 ‘독자 참여형 출판’을 도입하고, ‘독자 주문형 출판’(POD·Print On Demand)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호응이 좋은 시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내고 이용자가 직접 고른 시를 모아 책으로 내는 서비스다. 오늘의 시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콘텐츠를 보려면 한 달 이용료 5000원을 내야 한다. 박준 시인은 “시요일을 만난 뒤 나는 더 자주 시인이 된다. 물론 당신도 그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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