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점령한 중국산 보안카메라… 안보 우려 커져 기사의 사진
중국 정부가 대주주인 보안카메라 업체 제품이 미국 공공기관과 군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 제품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의심을 받아온 터라 중국 정부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지분 42%를 보유한 항저우의 보안장비업체 하이크비전이 미국의 군기지, 경찰 등에 보안카메라를 대규모 공급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미주리주 육군기지와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서 등이 하이크비전 제품을 대량 구입해 쓰고 있다. 해당 업체 제품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미국의 일부 공공기관이 여전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국토안보부는 하이크비전의 보안카메라 중 일부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사이버보안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이 지난해 하이크비전 카메라를 철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크비전의 최대주주는 중국 정부 소유 전자과기그룹(CETC)이다. 하이크비전 경영진 중 일부도 CETC가 선임한 중국 공산당원이다. 업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정부의 수주로 크게 성장했다. 2011년에도 충칭에서 정부의 보안강화 사업에 따라 대규모 수주를 받았다. 2015년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 업체를 시찰하기도 했다.

미 하원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캐럴린 바살러뮤 위원장은 WSJ에 “(중국 정부가 소유한 업체의 카메라가) 미 군사시설과 경찰서 등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업체가 이들 카메라로 얻은 정보를 좋은 곳에만 쓸 것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킹 우려가 확산되자 후양중 하이크비전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하이크비전은 기업체”라면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한 데 일부러 우리 제품에 해킹할 여지를 남겨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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