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우리라고 정보 없겠나”… 반격 예고 기사의 사진
文 정부 적폐청산 ‘정치보복’ 규정… 결사항전 의지

노무현 정부 대북관련 활동
640만 달러 의혹 등 폭로로
현정부에 맞설 가능성 커

친이계에 한국당 합류 권유
보수 대통합 기회 활용도


이명박(사진) 전 대통령 측이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에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임 시절 확보했던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노무현정부 때의 대북 관련 의혹 등을 전격 공개하며 반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노무현정부 당시 의혹을 폭로할 경우 현 정부와 전전(前前) 정부 간 ‘벼랑 끝 싸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13일 “우리도 5년을 집권했는데 정보가 없겠느냐”며 “노무현정부 때의 각종 의혹은 현 정부 핵심 세력과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까지도 현 정부처럼 전 정부의 캐비닛을 들춰 서류를 폭로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현 정부의 정치보복이 계속될 경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폭로를 검토 중인 사안은 노무현정부 당시의 대북 관련 활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특히 노무현정부 말기인 2007년 10월 2∼4일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 전후 남북 간 접촉과 관련해 모종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당시에 있었던 부적절한 사실이 공개될 경우 정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과 국방부 장관이 연달아 구속되자 매우 격앙됐다”며 “북핵 위기 상황에서 노무현정부의 안이했던 대북 정책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공개될 경우 현 정부에도 피해가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640만 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이 폭로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이런 압박을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정보의 신빙성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 정부와 맞설 전진기지로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바른정당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들에게 한국당 합류를 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정병국 의원, 지난 2일 조해진 전 의원을 각각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야당의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나라를 잘못 이끄는 것을 막기 위해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아직 바른정당에 머물고 있지만 조 전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유승민 대표를 겨냥해 “내 생각만 주장해서 과연 당이 유지되겠는가. 탈당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의 한국당 합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을 방문 중인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및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저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추석 직전인 9월 28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적 주요 상황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SNS 정치’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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