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접속장애… 가상화폐 투자자들 집단소송 준비 기사의 사진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에 접속장애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 접속장애 상태에서 특정 가상화폐 가격은 40% 이상 폭락했다. 가상화폐 투자의 안정성 논란도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오후 4시쯤부터 1시간30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비트코인캐시는 당시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날 하루 동안 2배 가까이 올라 오후 4시쯤 280만원을 넘어선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캐시에 대량의 매매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빗썸에만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26조원의 25%가 몰렸다. 빗썸 서버는 결국 과부하로 다운됐다. 이후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다른 거래소에서 매도에 나서 가격이 폭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는 다른 거래소로 옮겨 매매가 가능하다. 빗썸에서는 오후 5시30분쯤 거래가 재개됐지만 가격은 168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13일 오후 7시 현재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약 140만원으로 전날 고점 대비 50%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빗썸 서버다운 집단소송 모집’ 온라인 카페는 회원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청와대에 빗썸 본사를 조사해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청원에는 투자자 360명이 참여한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보상액과 기준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안정성 문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상화폐 거래소는 온라인 쇼핑몰 같은 통신판매업자로 분류된다. 금융 당국의 제재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재 가상화폐는 지나친 광풍이고, 과도한 투기장”이라며 “정부가 현 상황에서 이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해 안정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나성원 기자 na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