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갑질… 아이폰Ⅹ TV광고비도 이통사가 부담 기사의 사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비용을 내는 아이폰8 TV 광고 중 한 장면. 오는 24일부터는 아이폰X의 광고가 역시 국내 이통사들의 부담으로 전파를 탄다. 유튜브 캡처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8 국내 출시일인 지난 3일 아이폰8의 애플 로고와 디자인, 기능을 부각시키는 TV 광고를 시작했다. 아이폰8이 여러 조명을 받으며 번쩍거리는 장면이 영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통사 로고는 마지막 1∼2초에 잠깐 나온다. 아이폰8 광고에 가까운 영상이지만 광고비는 이통 3사가 다 부담한다. 이통 3사가 애플 광고를 대신 해주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이를 ‘광고비 떠넘기기’로 보고 애플코리아를 조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아이폰Ⅹ 출시일인 오는 24일에도 같은 방식의 TV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신제품을 낼 때마다 광고 시안을 정해놓는다”며 “이통사로서는 인기 높은 아이폰 광고를 안 할 수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갑’인 애플의 가이드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애플의 ‘광고비 떠넘기기’가 인정됐다. 애플은 지난해 3월 프랑스 통신사에 광고 경비를 부담케 한 혐의 등으로 프랑스 정부에 벌금 약 640억원을 물었다.

공정위는 이통사를 상대로 한 애플의 다른 ‘갑질’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애플은 이통사가 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자체 프리미엄폰 출시 행사에서도 광고 디자인과 매장 디스플레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세워 간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애플은 이통사에 아이폰 수리비용 부담을 떠넘긴다거나 아이폰 주문 시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 조건으로 내세운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애플은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아이폰8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아이폰Ⅹ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애플 전문 IT 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뚜렷한 강점이 없는 아이폰8 생산량이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아이폰Ⅹ은 이번 분기 생산량이 35∼4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아이폰Ⅹ은 최근 각종 기능 오류들을 일으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해외 이용자들은 트위터나 레딧 등에 아이폰Ⅹ이 추운 데서 갑자기 먹통이 된다거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오디오에 잡음이 생긴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애플은 물량이 더 풀리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 파악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 6.5인치 대화면 아이폰Ⅹ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KGI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 인사이더 기고문에서 “내년 아이폰Ⅹ 플러스에 해당하는 6.5인치 디스플레이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