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실적·정책 3박자 갖추고 질주하는 코스닥 기사의 사진
750 넘어 800 돌파 시간문제

기관 6일부터 8700억 순매수
실적 호조 상장사 순익 급증

주식 양도세 강화 앞두고
큰손 대량 매도 우려 나오기도


코스닥이 ‘비행’을 시작했다. 750선마저 넘어서며 2015년 7월 기록한 전고점(788.13)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수급·정책·실적 3박자가 갖춰져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내년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큰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코스닥지수는 15.08포인트(2.03%) 급등한 756.4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1170억원, 기관은 34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차익실현에 나서 4402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1.53%), 신라젠(10.92%) 등이 뛰었다.

코스닥의 최근 성과는 ‘큰집’ 코스피를 앞지른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코스닥은 7.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9% 하락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3.71포인트(0.15%) 내린 2526.64로 거래를 마쳤다. 교보증권 김형렬 매크로팀장은 “코스피시장이 숨을 고르는 사이 코스닥시장의 성장성과 미래가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KB증권 임상국 종목분석팀장은 “대내외 환경이 코스닥에 우호적”이라며 “1000포인트 시대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폭발적 상승세의 배경에는 ‘기관 수급’이 자리 잡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8700억여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3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만 4100억여원을 팔아치웠다. 그런데 이달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는 현재 2% 수준인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1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중을 5%로만 올려도 코스닥시장에 3조6000억원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정책의 ‘지원사격’도 든든한 힘이다. 내년부터 혁신창업 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 등 각종 정책이 본격화한다. 벤처투자자금 공급을 위해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가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코스닥시장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임 팀장은 “정보기술(IT) 부품 업체, 바이오 기업,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전기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개발 업체, 신재생에너지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의 기본 전제인 기업 실적도 탄탄하다.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6조5000억원에서 내년에 8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ING생명을 새로 편입했다.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시장의 대표 종목이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지수 편입 효과로 신라젠에 추가 외국인 자금 24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63억원, ING생명에 128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온통 장밋빛은 아니다. 내년 4월부터 코스닥 투자자는 한 종목의 주식을 15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원래 20억원 이상이었으나 요건이 강화된다. 큰손 개미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 다음 달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때 차익실현 물량이 출현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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