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라동철] 공동경비구역 JSA 기사의 사진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에 위치한 판문점은 남북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남과 북의 경계인 군사분계선(MDL)이 가로지르는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이곳은 6·25전쟁 정전(停戰)으로 탄생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조인한 후 당사자인 유엔군과 북한·중공군이 정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회담 장소에서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조성했다.

군사정전위원회, 중립국감시위원회 등이 자리 잡고 있는 판문점의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이다. MDL을 따라 양측 2㎞ 구간에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는 공식적으로 무장이 금지돼 있지만 JSA에서는 예외적으로 무기(권총) 휴대가 허용된다. 당초 양측 군사정전위 관계자들은 JSA 내에서 자유로이 오갔지만 1976년 8월 도끼만행사건을 계기로 상대 구역 출입이 막혔다. 남측은 유엔사의 작전지휘를 받아 한국군이 경비를 책임지고 있고 북측은 북한군이 관할하고 있다. JSA는 남·북한 군사 대치의 최접점이지만 대화의 공간이기도 했다. 군사정전위원회 회의, 남·북한 간 회담이나 접촉이 이곳에서 수시로 진행됐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금은 공식 회담은 물론이거니와 통신선까지 포함해 모든 대화 채널이 끊긴 상태다.

이곳에서 지난 13일 4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 남한으로 귀순하는 병사를 북한군 경비병들이 일제히 총격을 가한 것이다. JSA에서 총성이 울린 것은 소련인 망명 과정에서 양측 경비병간 총격전이 벌어져 쌍방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1984년 11월 23일 이후 33년 만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초강경 대응으로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있다. 불씨만 당기면 폭발할 듯한 화약고다. 이 와중에 터진 JSA 총격사건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JSA가 한반도의 긴장을 녹이는 대화의 공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을 날이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글=라동철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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