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역대급 지진… 한반도 남동쪽이 심상찮다 기사의 사진
경주 이어 포항서도… 전문가들이 보는 잦은 강진 왜?

포항·경주에 걸친 단층
언제든 큰 지진 또 가능
이번은 활성단층도 아냐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라는 것 확실해져”

기상청, 양산단층 위쪽
장사단층서 발생 추정

경북 포항에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남동쪽이 지진 취약지대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관측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포항과 경주에 걸친 단층은 언제든 큰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이번 단층은 양산단층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었고, 기존에 지진을 통해 알려진 활성단층도 아니었다”며 “지진이 울산 앞바다, 경주 남부 포항 등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염려가 된다”고 우려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제 확실해졌다”며 “우리나라에도 7.0 이상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포항 울산 경주 등 지역에는 최근까지 움직임을 보인 단층이 많아 지각 자체가 약하다”며 “지각에 응력이 쌓이면 약한 지각부터 깨질 수밖에 없어 근본적으로 취약한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 여파로 진앙지의 북동·남서 방향으로 누적된 힘이 한꺼번에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해 또 에너지가 쌓였기 때문에 포항과 경주 지역 사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처럼 양산단층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양산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면 이전에 다 풀리지 않은 지질 스트레스가 이번에 해소됐을 수 있고, 혹은 다른 스트레스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 이번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이번 단층이 양산단층에서 위쪽으로 뻗어나온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차원의 구조물 조사 등이 이뤄졌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교수는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건물이 무너졌다”며 “경주 지진 후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과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단층으로 인한 지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원인 조사를 심층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강진이 자주 발생한 원인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학자들 사이에서 지진 발생 건수가 동일본 대지진 후 갑자기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있다”며 “영향은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허경구 임주언 이형민 기자 nine@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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