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트럼프 방한 때 찬반 시위 왜 이래야 하는지…

기독교 지도자들 보수·진보로 갈라서면 기독교 사명수행 정체성 확립 어려워져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트럼프 방한 때 찬반 시위 왜 이래야 하는지… 기사의 사진
Q : 저는 서울시내 모 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그런데 그의 방한을 환영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려 시위를 했습니다. 왜 이래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A : 시위는 민주국가에서만 가능한 행위입니다. 독재국가나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정권하에서는 시위가 불가능합니다.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을 메우고 시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국가라는 증빙입니다.

그러나 시위가 국가안정을 해치고 국론을 분열하고 사회질서를 파괴한다면 그런 시위는 사라져야 합니다. 모든 시위는 정당성에 근거해야 합니다.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시위와 공공성을 외면한 시위 문화는 빨리 개선돼야 합니다.

어느 나라나 보수와 진보가 존재합니다. 기독교 역시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다. 이념, 사상, 신학, 신앙, 삶 모든 분야에 보수와 진보는 있게 마련입니다. 양자는 상호보완과 공존의 윤리를 지켜야 합니다. 양극화 한다든지 대결과 상쟁의 관계가 되면 국가는 물론 사회공동체가 분열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사회분열이 심각합니다. 흑이냐 백이냐, 보수냐 진보냐, 우냐 좌냐로 편을 가르고 색깔논쟁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흑과 백 말고 다른 색깔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와 같은 색깔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이나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은 흑도 백도 아닙니다. 예수색깔, 예수냄새, 예수모양을 드러내야 합니다. 기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흑과 백으로 갈라선다든지 보수진보로 패를 나눠 대결한다면 기독교의 사명수행이나 정체성 확립이 어려워집니다.

촛불과 태극기 시위가 광화문광장을 메우고 있을 때 교회의 예배 대표기도자도 촛불과 태극기로 갈려 각각 색깔 다른 기도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교회는 복음의 빛을 밝히고 십자가 깃발을 흔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편을 들기보다는 예언자의 자리를 지키고 진리와 사랑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트럼프 방한도 그렇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적 예전을 갖추고 환대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국론이 갈리고 시위가 갈릴 이유가 없습니다. 더더욱 교회는 그런 데 휘말리면 안 됩니다. 지나치게 남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필요한 힘을 소진하게 됩니다. 자신을 살피고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엡4:3)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