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최룡해 회동 … 中·美, 北 ‘답례 보따리’ 촉각 기사의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오른쪽)이 17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쑹타오 부장, 평양 도착 논의 시작
3박4일간… 내일 김정은 만날 듯
미·중 정상 북핵논의 내용 전달

미, 내주 테러지원국 재지정 밝히며
북 태도 바꾸면 대화 용의 재확인
1주일이 한반도 정세 분수령 전망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17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쑹 부장이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이자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재확인하며 쑹 부장의 방북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쑹 부장의 방북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1주일이 향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갔다. 특사단은 쑹 부장을 비롯해 10명으로 구성됐다. 서우두 공항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나와 이들을 환송했다. 쑹 부장은 공항 귀빈실에서 지 대사와 만나 30여분 정도 환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박4일 정도 머문 뒤 20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 특사 자격인 쑹 부장은 명분상으로는 지난달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 설명 차원의 방북이지만, 국제사회의 핫이슈인 북한 핵·미사일 문제 논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쑹 부장은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차례로 회동한 뒤 귀국 전날인 19일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쑹 부장은 특히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이에 오간 북핵 해법 논의 내용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중 정상의 메시지에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이 핵개발 중단과 회담 복귀에 대한 국제 여론에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행동 등을 거론하며 맞서왔던 만큼 단번에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의 방북으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소원했던 북·중 관계 회복과 북·미 대화 재개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쑹 부장의 방북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특사와 대표단을 보낸다. 큰 움직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밝히며 ‘중국 역할론’에 기대를 걸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으면 대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적법하고 오래 지속해온 방어 차원의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사이에는 어떤 등가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쌍중단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미 군사훈련 및 북한 핵·미사일 실험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쌍중단은 중국이 제시한 북핵 해결책이다.

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한 발표를 다음 주 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수단이 북한과의 모든 군사·교역 관계를 단절키로 함에 따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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