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학생들, 지진 피해 한동대서 복구 구슬땀

장신대 학생들, 지진 피해 한동대서 복구 구슬땀 기사의 사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2일 장신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포항을 찾아 북구 기계면의 한 가정에서 쏟아져 뒤엉킨 연탄을 치우는 모습. 신학춘추 제공
“한동대가 지진의 직격탄을 맞아 어수선한데 장신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와줘서 큰 힘이 됐습니다. 대학이 봉사자를 보내준 게 처음이라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한동대를 방문한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에게 정연우 한동대 대외협력팀장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장신대는 80여명 규모의 포항 지진 봉사단을 꾸려 22일부터 24일까지 포항의 지진 피해 복구 현장에 파송했다. 봉사단 인솔은 홍인종 장신대 교수가 맡았고, 동문회도 김승민(대표총무) 목사를 보내 추가 지원 필요성 등을 타진했다.

장신대 학생들이 급파된 한동대는 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천장 등 건물에서 잔해가 떨어지며 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진단을 마친 뒤 몇몇 건물은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고 학생들은 안전모를 쓴 채 건물에 출입하고 있다. 장신대 학생들은 이날 하루 종일 외벽이 쏟아진 캠퍼스 청소와 도서관 서고 정리에 참여했다.

하루 앞선 22일엔 연탄 청소에 투입됐다.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은 겨울에 사용하려고 쌓아둔 연탄이 모조리 쏟아졌다. 연탄을 다시 들여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어려움은 쏟아진 연탄을 치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탄의 양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차에 장신대 봉사단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유호범(포항연탄은행 대표) 목사는 “연탄이 얌전히 쓰러진 게 아니고 산더미처럼 쌓여서 그동안 어르신들이 집을 드나드는 데도 불편함이 컸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연탄을 치워줘 어르신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했다.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학생들의 보람도 크다. 유준안(신대원2년)씨는 “와보니 몸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수시로 있고 구석구석 도움이 필요한 곳도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포항 시민들이 ‘서울에서 학생들이 내려왔다’며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며 잘 왔구나 생각도 들고 오히려 저희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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