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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무영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원천기술 개발로 新산업 창출… 글로벌 경쟁력 높이겠다”

[초대석] 정무영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원천기술 개발로 新산업 창출… 글로벌 경쟁력 높이겠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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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전지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술이다. 무한한 자원인 해수를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다.

올해 UNIST는 한전·동서발전과 협력해 3년간 50억을 투입, 10kWh급 해수전지팩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해수전지는 울산화력발전소에 시범 구축될 예정이다. 세계 유일의 기술인만큼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연구는 양보다 질이다’는 정무영 UNIST 총장(사진)의 철학과 연구진들의 똘똘 뭉친 협력이 있어 가능한 성과였다. 정 총장은 “원천 기술을 개발해 이에 근거한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여기서 만들어내는 제품은 기술 선진국에 수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취임 후 그간의 소회를 전한다면.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높은 연구를 위해 노력했다.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어차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왕 할 거면 전략적으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양보다 질’, ‘원천기술 개발’이라는 기초에 더 충실하게 임했다. 이제 학교 건물도 완공됐고, 본격적으로 뭔가를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그간의 9년이 UNIST의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눈을 돌려 지역사회, 국가, 인류에 공헌하는 ‘상생’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UNIST의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UNIST는 2008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개교했다. 국립대학 유치를 희망해 온 울산 시민의 염원을 반영하고,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도시인 울산의 특색을 잘 살린 대학의 설립이었다. 세계 수준의 설비, 교원을 확보해 성장하던 UNIST는 2015년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출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성과를 전한다면.

▷UNIST는 개교 9년차 신생기관이지만 2017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THE(Times Higer Education) 대학평가에서 국내 5위, 세계 45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발표된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 THE 대학평가, US뉴스랭킹 모두에서 논문 피 인용수 부문 국내 1위를 평가받았다.

교원의 경쟁력도 입증 받았다.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발표한 2017 가장 영향력있는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s)에 로드니 루오프, 조재필, 김진영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3명의 HCR 연구자를 보유한 국내 대학은 UNIST와 성균관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욕심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무대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다.

-짧은 기간 내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UNIST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연구 목표를 뚜렷이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한 것이 큰 성장 동력이 됐다고 본다. 평소 단순히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을 목표로 두지 말고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데 큰 목적을 가지라고 말한다. 근본적 목적이 확실히 서면 연구를 할 때 방향도 서고, 목표도 잘 세울 수 있다. 뚜렷한 목적, 그에 따른 목표 설정 덕분에 UNIST가 짧은 기간 안에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융합연구가 활발한 것도 그간의 성과에 한 몫 했다. 서로 다른 분야가 똘똘 뭉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시너지가 크다. UNIST는 학부생 때부터 2개의 전공을 전공하며 서로 다른 분야 간 융합을 배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연구 브랜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유일한 해수 전지 개발은 이런 융합연구의 결과물이다.



-수출형 연구브랜드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앞서 말한 융합연구가 곧 연구 브랜드 사업과 직결된다. UNIST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 10 연구중심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어려울 것 같지만, 분야를 잘 선정한다면 글로벌 탑 10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현재 UNIST에서는 총 14개 중점분야를 선정해 연구 중이고, 그 중 3개의 분야가 선발 주자로 나서고 있다.

첫 번째로 해수전지다. 해수전지는 바닷물의 나트륨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구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시설이 바다에 잠겨도 전력이용이 가능해 시설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나트륨 이온만 빼내 에너지를 저장한 후 남은 해수 담수는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췌장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기존 내시경의 크기 내에서 광음향-초음파 내시경을 구현하면 췌장암을 비롯한 여러 소화기 암들의 조기 발견과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AI 신경망칩에 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2진법 기반의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3진법을 기반으로 해 소비전력이 적으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실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스파크에 대해 설명하자면.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 한 UNIST의 창업 공간이다. 유니스파크는 UNIST와 SPARK(불꽃)이 합쳐진 이름으로 ‘유니스트인들이 불꽃 튈 정도의 열정으로 창업 활동을 만들어나갈 장’이라는 의미다. 회의실, 세미나실뿐만 아니라 주방을 만들어 라면도 끓여 먹고, 차 한 잔도 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현재 총 12개 팀이 입주해있다.



-평소 학생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학생들과 직접 만나 자주 소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틈틈이 페이스북에 들어가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살핀다. 학부생·대학원 학생회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대부분 반영해서 고친다. 학생회의 얘기를 통해 학교 측에서 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어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매번 만나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요구사항에 대해 잘 듣고 반영한다면 그게 소통 하는 것 아닐까 한다.

김연주 쿠키뉴스 기자 rkyj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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