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염려 공감” 前 총회장단 “회개하고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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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사진)가 당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24일 ‘담임목사 청빙과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세습에 대한 염려에 공감하며 겸손히 한국교회를 더욱 섬기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비난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측은 “서울동남노회와 총회에 속한 구성원들이 가지고 계신 염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상처받은 노회와 총회에 더 가깝게 다가서서 겸손히 섬기겠다”고 밝혔다. 또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앞으로 그 우려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담임목사께서 취임 인사에서 밝힌 대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이웃과 민족을 향한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 당일 벌어진 기자 폭행 논란과 관련해 “교인이 아닌 외부인 몇 사람이 고성을 지르며 예배를 방해하는 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 취재진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가슴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입장 발표에도 규탄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25일 논평을 발표하고 “명성교회는 세습방지법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여전히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말 회개한다면 세습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동문들의 세습반대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81기가 발표한데 이어 25일에는 86기가 성명을 발표하고 “명성교회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후임을 다시 청빙해야 한다”며 “총회는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에 대해 신속하게 치리함으로 총회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목회자들로 구성된 ‘통합목회자연대’는 오는 28일을 ‘1차 명성교회 세습 반대의 날’로 정하고 이날 명성교회와 예장통합 총회를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21∼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예장통합 증경총회장단 정기모임에 참석한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목사 등 전 총회장 17명은 “동남노회와 명성교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자각해 깊이 회개하고 기도할 것”과 “전국의 교회가 납득할만한 결단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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