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남경필 가출, 새 인물 뽑아야”… 커지는 사당화 논란 기사의 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홍문표 사무총장(오른쪽), 주광덕 의원(왼쪽) 등 주요 당직자들이 25일 경기도 수원 광교공원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등반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 혁신위, 전략공천 길 터
洪, 후보군 일부 점찍은 듯

서울시장은 홍정욱·김병준
경기지사엔 최중경 등 거론

강행땐 당내 갈등 폭발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정당 소속 광역단체장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그의 비판 대상이 됐다.

한국당 내에서는 홍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전략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 대표가 전략공천을 고집할 경우 당내 갈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높다.

한 한국당 의원은 26일 “한국당은 홍 대표의 사당(私黨)이 아니라 보수 우파의 공당(公黨)”이라며 “홍 대표가 친박(친박근혜)인 서병수 시장과 비박(비박근혜)인 남경필 지사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5일 경기도 수원 광교산에서 열린 경기도당 등반대회에 참석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인물로 경기지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4년 전 밤잠 안 자고 뛰어 당선시킨 경기지사가 가출해버렸다”고 비난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바른정당 소속 남 지사에게 직격탄을 쏜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 만한 인물을 내가 데리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에 앞서 한국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이 홍 대표의 타깃이 됐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배제하겠다”며 “부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고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지난 17일에는 “같은 친박이라도 인천 유정복 시장은 경선 안 한다. 그러나 부산은 다르다”고 압박했다. 서 시장 측은 공천이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흘리면서 결사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9월 ‘우선추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당에 건의했다. 전략공천을 위한 길을 터놓은 것이다. 혁신위는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을 가진 인물에게 유리하고 청년과 여성 등 참신한 정치 신인에게는 불리하다는 논리를 폈다. 다만 혁신위의 건의가 당론으로 결정된 상태는 아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전략공천 후보군 일부를 이미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홍 대표가 선호하는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현역 광역단체장과 당내 반발이 변수다. 벌써부터 홍 대표의 사당화에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문제는 전략공천의 기준”이라며 “홍 대표가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전략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홍 대표 체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의원은 “홍 대표가 전략공천을 위한 심사 기구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이 기구가 홍 대표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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