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37)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유방재건 성형수술에 ‘초음파절삭술’ 세계 첫 도입 기사의 사진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의 다학제 협진에 참여하는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재활의학과 이종인, 병리과 이아원, 유방외과 박우찬(센터장), 성형외과 안상태, 방사선종양학과 최병옥 교수. 뒷줄 왼쪽부터 성형외과 김지민 임상강사, 조혜진 전문간호사, 영상의학과 김성헌, 유방외과 엄용화, 영상의학과 강봉주, 병리과 강준, 영상의학과 이정민 임상강사, 유방외과 채병주·유태경, 성형외과 오득영, 종양내과 이지은, 혈관·이식외과 김장용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인적 치료, 언제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쓰는 의료진, 유방에 관한 모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다기능 진료기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센터장 박우찬·유방외과 교수)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이다. 허튼 표현이 아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해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방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센터에서 수술 받은 유방암 환자들의 5년 평균 생존율도 2003∼2007년 기준 95%에 이른다. 이는 2008∼2012년 기준 국내 전체 의료기관 평균치 91.3%보다 3.7%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비슷한 시기 미국의 89.2%(2004∼2010년), 일본의 89.1%(2003∼2005년)보다도 높다.

박우찬 유방암센터장은 27일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진료’를 좌우명으로 삼아 환자와 가족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만족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최선을 다해 도와온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랫배 살 이용 유방재건성형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유방 전(全)절제 수술보다 유방보존 수술을 선호한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유방암 수술 중 유방 일부를 남겨둔 수술(65.9%)이 유방 전체를 제거한 수술(34.1%)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전절제술 시행이 불가피한 경우다. 대개 암이 너무 크거나 다발성으로 여러 군데 퍼진 상태일 때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이 경우에도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고 아랫배 살만을 이용한 재건성형수술을 통해 유방을 되찾아줘 여성의 상징을 잃는 데 따른 상실감을 줄여주고 있다. 유방암은 암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수술 후 유방을 잃게 될 환자들의 상실감을 해소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보통 유방재건 성형수술은 환자 자신의 아랫배, 또는 등 근육을 떼어다 붙여주거나 유방보형물을 삽입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피부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 재건 시 대부분 환자 자신의 아랫배 지방조직만 떼어다 붙이는 방식을 고수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 오득영 교수팀은 이 수술에 ‘초음파절삭술’을 도입, 수술시간을 90분가량 단축시키고 유방재건성형 효과도 배가시켜 호평을 받고 있다. 초음파절삭술이란 가위처럼 생긴 초음파절삭기를 칼처럼 사용, 조직을 정교하게 재단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일반 수술칼과 달리 절단과 동시에 지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대장, 갑상선, 복강경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유방재건 성형수술에 적용하기는 세계적으로 오 교수팀이 처음이다.

유방암 환자 장기생존 예측모델 개발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유방암 4기(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박우찬 센터장과 함께 일하는 유방외과 채병주 교수팀이 개발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 장기생존 예측모델’이 그것이다.

채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진단이 곧 사망선고로 여겨지기 쉬운 유방암 4기 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하고, 특히 겨드랑이 쪽으로 접근해 암을 도려낼 수 있을 때는 3년 생존율을 87.3%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유방암 4기 환자들의 5년 평균 생존율은 기껏해야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같은 4기 환자라도 어떤 환자들은 더 오래 생존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채 교수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장기생존 유방암 4기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분모를 찾아 나섰다. 이어 1990∼2014년 사이 전이성(4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2232명의 생존율을 치료방법에 따라 면밀히 조사했다. 그 결과 유방 및 겨드랑이 쪽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A그룹)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B그룹)의 생존율이 큰 편차를 보였다. A그룹의 경우 62,6%가 3년 이상 장기 생존, B그룹 환자들보다 진단 및 치료 후 평균 31개월을 더 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채 교수는 이에 대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라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유방 및 겨드랑이 쪽으로 암 절제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균형 있는 생활습관, 조기발견 노력 중요

유방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술, 담배를 삼가고 균형 있는 식생활과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평소 주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여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노력도 필요하다. 암이 생기더라도 일찍 발견하면 부분절제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여성의 상징인 유방도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서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방문 당일 진찰과 동시에 유방촬영 및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까지 필요한 검사를 원스톱 서비스로 한 번에 해결해주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도입, 가동 중인 3차원 유방초음파 스캐너는 단 10분 만에 유방조직을 찍어 3D 입체 영상으로 유방 내 이상 여부를 세밀하게 보여줘 유방암 조기발견에 도움을 준다. 이 검사로 유방암이 확실시 될 때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PET-CT) 촬영 등과 같은 정밀검사(수술 전 검사)를 즉각 진행,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박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40세 이후 유방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여성 호르몬에 많이 노출된 경우엔 30대부터 관심을 갖고 유방암 정기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게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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