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성적 피해 고백 ‘미투’ 이어 ‘처치투’ SNS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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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당한 성(性)적 피해를 세상에 알리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해시태그(SNS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단어 앞에 붙이는 #기호) 달기 운동이 SNS에서 화제입니다.

지난달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추행이나 폭행을 당한 사람들을 향해 ‘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SNS에 글을 쓰자고 제안한 뒤, 9일 만에 트위터에서만 170여만건의 해시태그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미투’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교계로 퍼져가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언론 타임은 지난 22일 많은 교인들이 ‘처치투(Church Too·교회에서도 당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SNS에 글(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회에서 성적으로 피해를 당했거나 피해를 본 이들 자신이 겪거나 들었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오는 글들 가운데 잊히지 않는 것은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교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블레어 챈들러라는 여성은 “내 친구가 ‘의붓아버지가 자신을 성추행한다’고 목사에게 말하니 목사가 ‘네가 의붓아버지를 유혹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교회에서 상담사에게 자신이 강간당한 사실을 말하자 상담사는 ‘너도 그 일이 일어난 사실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백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끕니다. 엘리자베스 호포드라는 여성은 “자신이 교회에서 아동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고백하는 남자를 본 적이 있다. 교인들은 그 남자의 용기를 칭찬할 뿐 더 이상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그는 “그러면서 열한 살인 내게는 순결 서약서에 서명하게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현재 SNS에 올라온 ‘처치투’ 해시태그는 수천 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앞서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해줘야 하는 기독교인들이 이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처치투’는 교회가 성범죄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힌 건 아닌지, SNS라는 외부 언로를 통해야 할 만큼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라는 메시지를 교계에 전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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