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퍼스트 에센스] 최저가 싸이닉, 성분평가서 치고 올라가 대역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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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본격적으로 난방을 하기 시작했다. 차고 건조했던 실내는 습도가 더욱 낮아졌다. 보습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건조해진 피부는 각질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남아 있게 된다. 심하면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하얗게 일어나기도 한다.

세수하고 물기를 닦는 순간부터 메마르기 시작하는 피부를 위해 퍼스트 에센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일반 스킨보다 보습과 각질 제거, 영양 공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퍼스트 에센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퍼스트 에센스를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받았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11월 1∼20일 매출 기준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특이한 점은 수입 브랜드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퍼스트 에센스는 해외 브랜드에선 거의 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퍼스트 에센스는 국산 브랜드들끼리 경합을 벌이게 됐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설화수 ‘윤조에센스’(90㎖, 12만원), 올리브영의 CNP ‘인비져블 필링부스터’(100㎖, 3만2000원), 11번가의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168㎖, 3만800원)을 평가 대상에 넣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저가인 싸이닉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150㎖, 9900원)를 추가했다. 최고가는 백화점 1위 제품인 ‘윤조에센스’여서 그 대신 소비자가 접근하기 쉬운 로드숍 브랜드 제품을 추가했다. 로드숍 제품 중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른 미샤의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150㎖, 2만2600원)를 넣었다. 가격은 지난 11월 20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흡수력, 피부결 정돈력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퍼스트 에센스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디렉터(브레인파이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퍼스트 에센스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달 25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흡수력, 피부결 정돈력, 보습력, 피부톤 개선력, 지속력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성분 좋은 중저가 제품이 ‘우승’

국산 브랜드끼리 자웅을 겨룬 퍼스트 에센스 평가에서도 품질이 가격과 비례하지는 않았다. 평가 결과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최고가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세수하자마자 맨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인 만큼 성분이 순위를 좌우했다. 퍼스트 에센스의 기능만 평가하는 1차 종합평가에서 1위를 한 제품이 성분 평가에서 꼴찌로 떨어지면서 최종평가에서도 최하위가 됐다. 반대로 1차 종합평가에서 4위였던 제품이 성분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반전의 주인공은 중저가 브랜드 싸이닉의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66원, 이하 ㎖당 가격). 1위의 영예를 안은 이 제품의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8점. 흡수력(4.0점)괴 피부톤 개선력(3.6점)은 제일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보습력(2.4점)과 지속력(2.4점)은 처지는 편으로 1차 종합평가(2.6점)에선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성분평가에서 4.8점으로 1위를 하면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대부분의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저렴한 용매재 정제수가 없는 점이 우선 눈에 띄었다. 이 제품은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난 갈락토미세스 발효물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 퍼스트 에센스로, 특히 문제될 만한 성분이 없다는 점이 어필했다. 평가 대상 중 최저가로 가성비도 제일 좋았던 싸이닉 퍼스트 에센스는 최종평가에서 왕좌에 올랐다. 김정숙 학과장은 “가볍게 잘 발리고, 바른 뒤 피부가 산뜻하게 느껴지는 제품으로 유해 성분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아이오페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184원). 최종평점은 3.4점. 피부톤 개선력(3.6점)은 가장 좋았고, 나머지 항목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선 3.8점으로 1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2.0점)에서 4위를 하면서 최종평가에서 한 단계 내려앉았다. 효모발효여과물을 주성분으로 한 이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 물질인 피이지 성분과 방부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바른 뒤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고, 각질이 잠재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피부톤이 개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3위는 CNP ‘인비져블 필링부스터’(329원)로 최종평점은 3.0점. 각질 제거를 강조한 퍼스트 에센스였으나 피부톤 개선력(1.8점)이 가장 낮았고, 흡수력(1.8점)도 가장 좋지 않았다. 피부결 정돈력(3.2점)과 보습력(3.6점), 지속력(3.6점)은 뛰어난 편이었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에선 3.2점으로 3위였다. 성분평가에선 4.0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가성비가 낮았던 이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최윤정씨는 “수분 지속력이 뛰어나 건성피부에 도움이 될 만한 에센스로, 예민한 피부가 아닐 경우 꾸준히 사용하면 각질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4위는 미샤의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151원). 최종평점은 2.4점. 흡수력(4.0점)은 가장 뛰어났으나 피부결 정돈력(1.8점), 보습력(1.6점), 지속력(1.8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1.6점)에서 최하위였다. 성분평가(3.2점)에서 3위로 올라섰고, 이번 평가 대상 중 두 번째로 저렴한 이 제품은 가성비를 인정받아 꼴찌에서 탈출했다. 피현정 디렉터는 “발효추출물과 나이아신아마이드, 락틱애시드로 피부 미백 효과를 높인 에센스이며, 파라벤류와 자극적 향료가 없는 점이 좋았다”면서도 “일반 촉촉한 토너와 크게 다를 바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1334원)는 5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1.4점. 피부결 정돈력(3.6점), 보습력(4.4점), 지속력(4.0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3.8점)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모든 평가자들에게 최저점인 1점을 받으면서 추락했다. 보습 효과가 있는 맥문동추출물과 감초추출물 등은 인정받았으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피이지와 피피지, 방부제인 페녹시에탄올, 향료 등 평가 대상 제품들 중 좋지 않은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었다. 가격도 최저가 제품보다 20배 이상 비쌌던 이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최하위를 했다. 김미선 원장은 “정돈력과 지속력이 뛰어났고, 은은한 향도 좋았지만 유해성분이 상대적으로 많고 가성비도 낮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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