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교회 목회자 31% “향후 4년 내 교회 문 닫을지도”

출석교인 100명 미만 목회자 206명 설문

소형교회 목회자 31% “향후 4년 내 교회 문 닫을지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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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 목회자 2명 중 1명이 현 상태로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교회 목회자 3분의 1은 사례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재정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에 있었다. 이중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갖고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노후를 준비하는 등 소형교회의 안정적 목회를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천신학대학원대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소형교회 실태를 진단한 ‘2017소형교회리포트’를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표했다. 설문 조사는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교인 100명 미만의 교회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11월 2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교회 성장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를 ‘건강한 교회 추구’와 ‘지속적 성장 추구’로 나눠 파악한 것이다. 응답 중 ‘건강한 교회 추구’(66.5%)는 ‘교회 성장’(33.5%)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나 소형교회 목사들 다수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교회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두웠다. 소형교회 목회자 47.1%는 현 상태로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 3분의 1(31%)이 향후 4년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교회존립 예상연수는 평균 4.85년으로 나타났다.

목회에서 겪는 어려움은 ‘교인 수가 늘지 않는 것’(39.8%) ‘헌신된 일꾼 부족’(19.9%) ‘재정 부족’(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헌신된 일꾼 부족과 재정 부족은 전체 응답에서는 같은 비율로 나타났으나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은 주로 재정 부족(37.7%)을 문제로 꼽았고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은 헌신된 일꾼 부족(27.7%)이 문제라고 답했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할수록 오히려 교인 감소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됐다. 교회 성장 상태에 대한 응답은 ‘정체’(52.4%) ‘성장’(36.4%) ‘감소’(11.2%) 순으로 나타났다. ‘성장했다’고 응답한 경우,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39.1%)가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35.1%)보다 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감소했다’는 응답 중에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18.8%)가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경우(7.3%)보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형교회 목회자 3명 중 1명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사례비를 받지 않는 경우는 21.4%, 부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8.3%로 나타났다. 사례비를 받는 경우에도 연간 2000만원 미만을 받는 목회자가 42%에 달했다. 평균 수령액은 2900만원이었다.

힘겨운 목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목사는 목회에 만족한다(73.3%)고 답변했다. 목회에 만족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소명이므로’(47%)가 가장 높게 나타나 다수 목회자가 목회의 어려움과 무관하게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오늘날 소형교회 현실을 고려할 때 목회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중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교단 차원에서도 목회자 노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은 교회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뜻을 함께하는 교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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