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디지털 기술 집약…  스마트시티 구축 본격화 기사의 사진
30억명. 현재 전 세계 인구(73억명) 가운데 도시에 사는 사람의 수다. 2050년이 되면 약 90억명의 인구 중 60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전망이다. 1, 2, 3차 산업혁명은 도시를 보다 편리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도시로 몰렸다. 삶은 자동화됐지만 공동체 파괴와 함께 자원과 에너지 과소비 등 문제도 잇따랐다.

디지털 기술은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도시가 지닌 교통과 에너지, 안전과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똑똑한 도시를 가능케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를 네트워크화함으로써 도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시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각 인프라가 생성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분야별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한다. 경찰은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대한 치안을 더 강화할 수 있다. 교통량을 실시간 분석해 혼잡 구간 이용자를 다른 도로로 유도할 수도 있다. 대기환경 수준에 따라 지역별 오염물질 배출량을 차등화하면 효율적인 자원 활용도 가능하다.

이렇게 도시가 모든 기술을 담아내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스마트시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기술이 적용되는 곳이 바로 스마트시티”라며 “스마트시티야말로 4차 산업혁명이 집대성되는 터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국가적 시범사업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산하에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16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U시티’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시티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효과적인 스마트시티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건설사들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견 건설사 한양은 영암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탄소 제로, 자율주행차 구현, ICT 구축, 에너지 자족 도시, 스마트팜 등을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스마트시티를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민간 자율의 영역도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 구현을 위해 민간과 정부의 분명한 역할 분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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