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비 젖으며 인생은 피어난다, 제발 일어나라”

싱글앨범 ‘흔들리며 피는 꽃’ 발표한 행복공장만들기운동본부 정덕환 회장

“바람·비 젖으며 인생은 피어난다, 제발 일어나라” 기사의 사진
정덕환 회장이 싱글앨범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정덕환(72) 행복공장만들기운동본부 회장이 최근 싱글앨범 ‘흔들리며 피는 꽃’을 발표했다.

이 싱글앨범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시인의 대표적인 시에 이민욱 원광대 교수가 곡을 붙이고 정 회장이 노래해 만들어졌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 회장은 “난 내 손으로 머리 하나 긁지 못하고 전적으로 도움을 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고3 때 국가대표 유도선수에 발탁됐을 정도로 촉망을 받았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72년 8월 1일 불의의 사고로 경추 4, 5번을 다쳤고 이후 휠체어에 앉아 평생을 살아야 했다. 사고 당시 횡격막까지 손상을 입어 노래를 부르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예능·방송인들이 모이는 선교단체에서 이 교수를 만났는데, 저더러 이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사양했지요. 그런데 계속 흥얼거리다 보니 제 삶을, 딱 저를 노래한 것이더라고요.”

1년 간 교회에서 찬양을 부르며 목청을 틔웠다. 호흡도 찬양을 부르며 가다듬었다. 그렇게 힘든 연습시간을 견뎌냈다.

정 회장은 노랫말 중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에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요즘 우리나라에 힘든 사람들이 많잖아요. 40대 자살률도 높고, 청년들은 또 어떠합니까. 그런데 나 같은 노인도 이렇게 희망을 안고 살아가요.”

이 노래는 힘든 이웃들, 희망을 상실한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정 회장은 “그들에게 ‘다 흔들리면서 인생은 피어간다. 바람과 비에 젖으며 인생은 피어난다. 그러니 제발 일어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 회장은 행복공장만들기운동본부 외에 장애인 근로사업장 에덴하우스와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 ‘형원’ 등 11개 시설에서 500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글=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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