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회 주일예배 금지 ‘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 위해 기도해주세요

복음주의 교회 주일예배 금지 ‘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 위해 기도해주세요 기사의 사진
에리트레아의 한 기독교인의 등에 수감 중 당한 고문으로 생긴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른쪽 사진은 기독교인을 가두기 위해 만든 에리트레아 지하 감옥의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에리트레아는 30년 넘게 전쟁을 벌인 끝에 1993년 독립했다. 독립투사 출신 대통령은 북한을 모델삼아 독재정치를 이어갔다. 에리트레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480달러(55만원)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이슬람 교도가 가장 많은 에리트레아에서는 2002년 정교회와 루터교, 가톨릭을 제외한 모든 복음주의 교회에 대해서 주일예배를 금지하는 법이 제정됐다. 이를 어겨 갇힌 기독교인 수는 한때 3000명이 넘었다. 현재는 400여명의 그리스도인이 투옥된 상태다. 기독교인임이 밝혀지면 특별한 재판 없이 곧바로 감옥행이다.

진짜 교회는 대부분 지하교회 형태로 존재한다. 허가를 받은 교회들도 정부 간섭과 통제 하에 있다. 에리트레아 정교회 수장은 교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중지해달라고 요구하다 12년째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지난 해 세계기독교박해순위(WWL)에서 3위로 꼽혔다.

에리트레아의 테메스겐 게브레히웨트 목사는 최근 ‘한국순교자의소리’를 통해 에리트레아 그리스도인들의 석방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테메스겐 목사는 18세때 예수를 영접, 에티오피아의 가장 큰 복음주의 교단인 칼레 헤이웨트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는 정부 박해가 심해진 2002년 에티오피아로 도피했고 현지에서 13개 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에티오피아 내 에리트레아인 난민 수용소에서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테메스겐 목사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 사무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에리트레아 감옥은 화물 컨테이너, 구덩이, 군(軍) 막사 등 형태가 다양하다”며 “수감된 기독교인들은 고문과 식량 부족, 위생 문제 등으로 많은 수감자가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얻거나 심지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에리트레아 정부가 기독교인들을 급습하면서 지난 5∼8월에만 부모 모두 또는 한쪽을 잃은 어린이들이 50명이 넘었다.

테메스겐 목사는 “‘성경을 읽지 않을 것, 기도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하지 않을 것, 전도하지 않을 것’ 등에 동의하면 즉시 석방될 수 있다”며 “하지만 수감된 에리트레아의 기독교인들이 이를 거부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교자의소리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에리트레아를 위한 기도제목을 올리고 기독교인들의 석방청원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관계자는 “에리트레아 감옥 철창 뒤에 갇힌 우리 형제자매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신다는 것을 깨닫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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