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식당’… 강호동이라서 가능했던 “행복한 키친” 기사의 사진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의 멤버들. 왼쪽부터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송민호 안재현. 강호동이 들고 있는 것이 ‘강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강호동까스’다.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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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보았나.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라니. 주인이 누군지 안다면 아마 여지없이 고개가 끄덕여질 테다. 제주도 바닷가 소담히 자리 잡은 파란 지붕의 경양식집, 강호동이 이끄는 강식당이 문을 열었다.

나영석 신효정 PD의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이 지난 5일 밤 첫 방송됐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신서유기’ 팀(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이 도전하는 ‘윤식당’의 패러디 버전이다.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함께한 ‘윤식당’이 힐링을 선사했다면 ‘강식당’은 가감 없는 재미를 준비했다.

지난 8월 ‘신서유기4’ 촬영 도중 출연진끼리 나눈 농담 반 진담 반 대화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토록 기막힌 아이디어를 나 PD가 놓칠 리 없었다. ‘강식당’ 제작 사실을 기사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는 강호동은 “난 평생 먹는 것만 한 사람이지 주방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달걀)프라이도 못한다”며 난감해한다.

이내 현실을 받아들인 강호동과 멤버들은 차근차근 영업 준비를 해나간다. 실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경력자인 안재현이 주방 보조로 나선다. 은지원은 주문과 서빙을 총괄하는 홀 매니저, 송민호는 음료 및 정산 담당, 이수근은 구석구석 온갖 잡일을 책임지는 노예로 각각 역할 분담을 한다.

3시간 머리를 맞댄 끝에 결정된 메뉴는 단 2가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돈까스와 어릴 적 향수가 느껴지는 오므라이스다. 특히나 돈까스의 크기가 범상치 않다. 쟁반만한 접시를 가득 채울 정도로 널따랗다. 이름하야 ‘강호동까스’. 주방장 기준 1인분이어서 일반인에게는 버거울 양이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드는데, 긴장한 멤버들은 실수 연발이다. 좌충우돌 불협화음이 빚어지는 상황에 강호동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다.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바쁘게 돈까스를 튀기는 와중에도 멤버들끼리 언성을 높일 때마다 조곤조곤 타이르듯 외친다.

“자, 싸우지 말고 우왕좌왕하지 말고. 우리 잘하고 있는 거야.” “화내지 말아요. 우리는 행복한 키친(kitchen·부엌)이에요.”

첫 회부터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평균 5.4%, 최고 5.9%의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신서유기’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멤버들의 진솔한 ‘땀방울’이다. 백종원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를 달달 외워 꽤 훌륭한 맛을 내는 돈까스를 만들어낸 메인 셰프 강호동과 서툴지만 진지하게 각자의 몫을 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짠한 감동을 준다. 이들의 남은 여정이 한층 궁금해지는 건 그래서일 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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