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소환 불응 끝에… 최경환, 검찰 출석 기사의 사진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정원서 1억 받은 혐의
崔 “억울함 소명하겠다”
檢, 대가성 여부 집중 추궁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친박 실세’ 최경환(62) 자유한국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나왔다. 최 의원은 6일 오전 9시55분쯤 검찰 조사실로 향하며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에서 수수한 특활비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뇌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4년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당시 야권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거론하며 국정원 예산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자 국정원 측이 최 의원에게 로비 차원에서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은 ‘할복’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1억원을 수수한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앞서 이병기(구속 기소) 전 국정원장은 검찰에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도록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 전 실장도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최 의원은 소환에 세 차례 불응한 끝에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불공정한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한 차례 검찰 출석을 거부했다. 검찰이 이튿날 다시 출석할 것을 요청하자, 최 의원 측은 조사 날짜를 연기해 주면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작 출석을 약속한 지난 5일엔 국회 일정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최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국정원 특활비를 가져다 쓴 것으로 파악된 최순실(61)씨는 검찰 조사를 또다시 거부했다. 검찰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22일에도 최씨를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검찰 조사에 일절 응할 수 없다”고 버텨 무산됐다. 최씨는 그 다음 날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난 정치인도 아니고 특활비도 모른다. 너무 저한테 씌우는 경향이 있다”며 검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쌈짓돈 역할을 한 국정원 돈 40억원 중 상당액이 최씨를 통하거나, 최씨와 관련된 일에 쓰였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최씨를 강제 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글=신훈 기자 zorba@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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