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두 가지 대화 시작될 것… 시기가 문제”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긴장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라면서도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의장, 임종석 비서실장, 조한기 의전비서관,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병주 기자
“美의 대북 군사적 선제타격
우리 동의 없이 행동 못한다”
“사면 문제, 준비된 것 없고
한다면 연말·연초 전후 될것”
靑 “대통령 발언 일반적 관측
현 상황에서 대화 계획 없다”

기재부 직원에 “예산안 수고”
중소업체 피자 350판 돌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 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북핵 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남북대화는 북한 핵에 가로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다각도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남북 간 공식 연락 채널은 단절된 상태다. 다만 민간 분야(2트랙) 위주의 접촉은 분주히 일어나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약 6개월간 중국, 러시아 등 제3국에서의 북한 주민 접촉 신고 수리 건수는 167건에 달한다. 매달 27건 이상 이뤄지는 셈이다. 접촉 신고는 북한 주민과의 대면 접촉, 팩스, 이메일 등의 접촉을 위해 통일부에 사전 신고하는 절차다. 이들은 북한 주민을 만난 뒤 관련 내용을 통일부 등 정부부처에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가 당국 간 접촉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북 승인은 1건이다.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들 최모씨가 최근 제출한 방북 신청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승인됐다. 방북 신고 접수는 41건인데, 모두 개성공단 기업인이다. 정부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에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종교계가 남북관계 재개에 앞장서줄 것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 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 한다”며 “북이 종교계와 민간 분야의 방북 신청을 번번이 거부해 오고 있다. 그러다 이번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으니 물꼬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반적인 관측일 뿐 현 상황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대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진행되거나 그럴 계획이 있지는 않다”며 “문 대통령은 북핵 대화 필요성을 일반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이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 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을 풀어주는 탕평책을 써 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구속이나 불구속 여부, 석방 문제나 수사 등에 개입할 수 없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할 중요한 핵심이 통합인데 우리 정치문화는 통합과는 거리가 있다”며 “당선 후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정치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통합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준비된 바 없다. 한다면 연말·연초 전후가 될 것”이라며 “서민중심, 민생중심으로 해서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공무원 전원에게 피자 350판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등을 준비하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연일 격무에 시달린 데 대한 감사 표시로 피자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중소업체 제품으로 비용은 500만원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조성은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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