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그녀들’…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성폭력 고발자들’ 선정 기사의 사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6일(현지시간) ‘2017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성폭력 고발로 세계를 뒤흔든 여성들을 선정했다. 에드워드 펠젠탈 타임 편집장은 CBS방송 ‘투데이’에서 성폭력 고발에 나선 여성들을 통칭해 ‘침묵을 깬 고발자들(silence breakers)’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표지모델(사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표지에는 성폭력 고발의 중심에 섰던 배우 애슐리 주드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우버의 전 기술자 수전 플라워가 등장했다. 펠젠탈 편집장은 성명에서 “표지에 실린 여성들과 다른 수백명이 해낸 파격적인 행동 덕에 우리 문화는 196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뀌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10월 애슐리 주드 등이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과거 성추행·폭력 사건을 고발한 뒤 전 세계에서는 그간 성폭력을 당하고도 남성들의 권력에 억눌려 입을 다물어온 여성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영화계뿐 아니라 각종 예술문화계와 정치계, 스포츠계 등에서 지각 변동이 일었다. 와인스타인은 물론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언론인 찰리 로즈, 코미디언 루이CK 등이 파문으로 줄줄이 자리에서 쫓겨났다. 영국에서는 현직 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MeToo(나도 당했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운동이 일면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펠젠탈 편집장은 “최소한 85개 국가에서 수백만번 해시태그가 회자됐다”면서 “강력한 가속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표지인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선정됐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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