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사도 빅데이터 활용 잰걸음 기사의 사진
7년 동안 자동차 사고 31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동승자 등 이 사고에 얽힌 관계자만 132명이었다. 개별적으로 봤을 땐 서로 연관이 없는 사고인 듯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이 어떤 차에 타고 있었는지, 운전자는 누구였는지 등 정보를 대량으로 모은 결과는 놀라웠다. 한 사고에서는 동승자였던 사람이 다른 사고에선 가해자로, 또 다른 사고에서는 피해자로 나타났다. 얽히고설킨 보험사기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에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총 49억원 규모의 자동차보험 사기를 적발했다.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보험사기 적발, 보험료 할인, 투자 종목 추천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이색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은 가입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2만원을 넘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8%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KB국민카드 고객의 대중교통 이용 실적과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발됐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손해율이 낮아진다는 분석 결과를 활용해 회사 이익과 소비자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DB손해보험은 가입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smarT-UBI’를 판매 중이다.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이나 운행기록장치를 통해 가입자의 운전 습관 관련 정보를 얻는다. 할인은 운전자가 500㎞ 이상 주행해 안전운전 점수 61점 이상을 받으면 보험료를 10% 깎아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IBK투자증권은 매일 개장 전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날 이슈가 됐던 주식 종목 10개를 소개한다. 코스콤은 SNS, 카페 블로그, 뉴스 등에서 주식시장 관련 단어와 문장의 긍정 또는 부정어를 모은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특정 기업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도로 연결해 종합적으로 투자 의향을 분석한다.

대신증권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았다. 대신증권의 채팅로봇 ‘벤자민’은 고객의 정보를 분석해 금융 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보유 중인 주식의 현 상태를 진단한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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