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핫초코… 이마트 PB에 초콜릿 전문가도 반했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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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농도·풍미 1차 최고점 이어 최종 1위
미성패밀리의 미국산 수입 완제품 2위 올라
시장점유율 선두인 동서식품 3위에 머물러


동장군의 심술이 빨리 찾아왔다. 지난 15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 한강은 보통 1월에 얼어붙는다. 1946년 12월 12일 이후 71년 만에 가장 때 이른 한강 결빙이라고 한다. 이렇게 추울 때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달달하면서도 따끈한 코코아 한잔이 제격이다. '찬바람 불 때는 핫초코!'라는 광고 문구처럼.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추운 겨울날 몸과 마음을 녹여줄 핫초코, 어떤 브랜드가 맛이 좋은지 평가해보기로 했다.

5개 브랜드 핫초코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핫초코를 비교 평가해보기 위해 시장점유율 상위 브랜드를 살펴봤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6년 시장점유율 1위는 동서식품으로 점유율이 51%나 됐다. 2위는 롯데네슬레코리아(20.4%), 3위는 미성패밀리(11.2%), 4위는 자체 브랜드(PB), 5위는 담터(3.4%)였다. PB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이 많이 접하는 이마트의 PB제품을 선정했다. 브랜드마다 핫초코 제품을 2∼3개 출시하고 있어 마시멜로 커피 등 첨가물이 없는 대표 제품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동서식품의 ‘미떼 핫초코 오리지날’(30g×10=5590원),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슬레 핫초코 오리지날’(24g×10=4590원), 미성패밀리의 ‘스위스미스 다크 초콜릿 센세이션’(35g×8=5590원), 이마트 ‘피코크 리치 핫초코 프리미엄’(30g×10=4880원), 담터의 ‘핫초코 오리지날’(20g×30=5480원)을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 제품은 지난 11일 이마트 은평점과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구입했다.

빛깔, 향미, 농도, 풍미 4개 항목 상대평가

핫초코 평가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쇼콜라티에협회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쇼콜라티에는 초콜릿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예술활동도 하는 전문가다. 이 협회는 쇼콜라티에 교육의 표준화와 제품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됐다. 쇼콜라티에 자격증 수업운영기관, 수제초콜릿 전문 카페, 수제초콜릿 전문점 대표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쇼콜라티에 경연대회를 열고 있으며 콜롬비아 일본을 비롯한 해외 초콜릿 관련 교육단체, 원료 회사들과의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한국 쇼콜라티에들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 2018년 1월 중국 상하이에도 한국 쇼콜라티에 교육기관이 설립돼 수제초콜릿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는 국내 쇼콜라티에 1호로 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미씨, 김은숙 협회 용인점 피노쇼콜라 대표, 서희원 협회 건대점 바실레이아 대표, 배아인·이현영 협회 강사가 맡았다. 평가 항목은 빛깔, 향미, 농도, 풍미 4가지였다. 항목별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원재료 및 함량과 영양 구성에 대한 평가를 함께했다. 원재료와 영양구성 평가를 각각 하기에는 변별력이 떨어져서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 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 5점,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 1점을 주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했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①∼⑤ 번호표가 붙은 종이컵에 5개 브랜드의 핫초코를 각각 담아 평가자에게 내놨다. 브랜드마다 1봉지의 용량과 요구하는 물의 양이 제각각이었다. 포장지에 적힌 내용을 프린트해 평가자들에게 나눠줬다. 평가자들은 전자저울을 이용해 설명서에 맞게 90∼170㎖의 물을 컵에 부은 뒤 스푼으로 저으면서 빛깔과 향을 점검해 나갔다. 스푼으로 조금씩 떠서 먹으면서 풍미를 평가했다. 다른 브랜드의 핫초코 맛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마셔가면서 비교했다. 평가자들은 핫초코 제품들의 맛이 순수 초콜릿 차와 비교하기에는 아쉬운 맛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마트 PB제품의 완승

핫초코 평가에선 큰 이변이 일어났다. 마트 자체 브랜드(PB)가 시장점유율 1∼2위 브랜드를 꺾고 1위에 오른 것이다. 그 주인공은 이마트의 ‘피코크 리치 핫초코’(488원, 이하 포당 가격).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4점. 빛깔(2.4점)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농도(4.4점)가 가장 진했으며 풍미(4.4점)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0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나트륨 성분이 다소 높았으나 코코아파우더 함량이 5개 제품 중 가장 많았고 초콜릿 파우더도 함유돼 있어 원재료 및 영양성분 평가(4.0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상위권 제품 중에선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던 피코크 핫초코가 최종평가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현영씨는 “카카오파우더와 우유 등 모든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식었을 때도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유지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미국산 수입 완제품인 미성패밀리의 ‘스위스미스 다크 초콜릿 센세이션’(699원). 최종평점은 3.6점. 빛깔(3.0점)과 향미(2.8점)는 3위권, 농도(3.2점)와 풍미(3.2점)는 2위권이었던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3.8점)에서 2위를 했다. 평가 대상 제품 중 나트륨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지적받으면서 원재료 및 영양성분 평가에선 최저점(2.2점)을 받았다. 평가대상 중 최고가였으나 맛을 인정받아 최종평가에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은숙씨는 “짠맛이 올라오고 인공 초콜릿향 등 첨가물이 많은 편이었지만 재료들이 조화를 이뤄 맛은 좋았다”고 말했다. 한 번에 마시기는 양이 좀 많은 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미떼 핫초코 오리지날’(559원)은 3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3.0점. 빛깔(2.2점)과 향미(2.0점)는 가장 뒤처졌지만 농도(2.8점)와 풍미(2.4점)는 4위권으로 1차 종합평가(2.4점)에서는 4위를 했다. 평가제품 중 유일하게 1포당 하루 필요량의 22%에 해당하는 칼슘이 들어 있던 이 제품은 원재료 및 영양성분 평가(3.4점)에선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영양 구성을 인정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배아인씨는 “맛이 깔끔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밋밋했다”고 아쉬워했다.

4위는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슬레 핫초코 오리지날’(459원). 최종평점은 2.4점. 향미(2.2점)는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농도(3.0점)와 풍미(3.0점)는 3위권이었던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2.6점)에서 3위를 했다. 원재료와 영양성분 평가(2.7점)에서 동서식품의 핫초코에 뒤지면서 3위 자리를 내줬다. 김성미 대표는 “단맛이 먼저 느껴지면서 특유의 초콜릿 음료의 맛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5위는 담터의 ‘핫초코 오리지날’(183원). 최종평점은 1.6점. 빛깔(3.8점)은 가장 먹음직스럽고, 향미(4.8점)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농도(1.6점)가 가장 묽었고, 풍미(2.0점)도 가장 좋지 않아 1차 종합평가에서 2.2점으로 최하위였다.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했으나 평가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서희원씨는 “너무 묽고,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서 코코아 특유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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