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태현] 홍명보의 자선 축구 기사의 사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겸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해마다 자선축구를 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장학재단 기금과 운동장 광고, 타이틀스폰서 지원금, 경기 수익금으로 소아암 환자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고 있다. 가난해 수술을 받지 못했던 아이가 재단의 도움으로 병을 고쳐 자선축구에서 시축을 했고, 약값을 지원받아 병세가 호전된 학생이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갔다. 올해도 축구 스타들이 축구 산타로 변신해 자선경기를 한다.

19일 오후 8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15번째 자선경기는 조금 특별하다.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이라는 테마를 정해 한국 축구 발전의 기반을 다졌던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선생 등 6명의 축구 영웅들을 기리기로 한 것이다. 이번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들과 역대 한국 축구를 빛낸 원로들을 돕는 데 쓰인다.

홍 이사장은 “올 한 해 한국 축구가 많은 위기 속에 있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근본이 어디인가라는 생각에 돌아가신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 땀을 자선경기의 테마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일본, 중국, 독일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남녀 축구선수 33명과 방송연예인 3명도 참가한다. 구자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정대세(시미즈 에스펄스), 김신욱(전북 현대), 홍정호(장쑤 쑤닝) 등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 팬들을 만난다. 또 개그맨 서경석, 가수 노지훈,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도 갈고닦은 축구 실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홍 이사장은 자선축구를 위해 영업맨을 자처하며 경기장 섭외, 기업 후원 등에 나섰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경기장 관리업체는 잔디가 손상되면 곤란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어떤 기업은 “왜 우리가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후원해야 하느냐”며 돌아서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후원 기업이 많았지만 최근엔 경기가 좋지 않아 후원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쉽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운영이 쉽지 않지만 매년 자선경기에 참여해 주는 선수와 선후배 동료들의 역할이 크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내가 이 일을 하게 만드는 이유다.”

글=김태현 차장,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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