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힘들다” ‘샤이니’ 종현 사망 기사의 사진
레지던스서 심정지 상태 발견
“마지막 인사… 나 보내달라”
친누나에게 문자메시지 보내
보컬·작곡 뛰어난 실력파

인기그룹 샤이니의 멤버 김종현(예명 종현·사진)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김씨는 평소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김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예약한 한 레지던스(오피스텔 개념의 숙박시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낮 12시 해당 레지던스에 2박 일정으로 투숙을 예약했다. 그 뒤 오후 4시42분쯤 친누나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 ‘마지막 인사예요’라는 내용이었다. 친누나는 경찰에 “종현이 자살하려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김씨는 이틀 전에도 누나에게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실종팀을 가동해 김씨의 행방을 쫓았다.

오후 6시10분쯤 경찰이 119구조대와 함께 청담동 레지던스의 문을 열었을 때 김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레지던스 주차장에서 김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레지던스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급히 건국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경찰 추정 사망 시간은 6시32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검 여부를 유족과 논의 중이다.

김씨는 2008년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샤이니의 메인보컬이었다. 2014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MBC FM4U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했다. 1990년 서울 출생으로 청운대 실용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 중에 있었다.

2015년 솔로로 데뷔했다. 지난해 솔로앨범 ‘좋아’의 9곡 중 8곡을 만들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도 보였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종현 솔로 콘서트 인스파이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종현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 솔로 콘서트를 개최했고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4월 발표한 자작곡 ‘론리’의 노랫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 그럼 누가 힘들까 아프다 징징대면/ 모두 다 괜찮아지는데”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내년 2월에는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동료 온유와 함께 샤이니 멤버 전원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손재호 권준협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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