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평창은 평화의 뜀틀… 北 참가 끝까지 기다릴 것” 기사의 사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50일을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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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빙상장, 경빙장 활용 안돼
사행성 조장… 올림픽 정신 어긋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목
이승훈·원윤종 등도 금빛 기대

국제경기단체서 지속적 北 설득
北은 평화·안전·흥행에 큰 의미

이번에 ‘한국 올림픽 역사’ 완성
세계 4大 대회 연 5번째 국가로

열기 점점 고조… 성공 개최 확신
평화와 번영의 올림픽 되도록…


도종환(6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민적 의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평창(平昌)’의 평은 평화의 평이며, 창은 번창의 창”이라고 뜻풀이를 했다. 그는 “올림픽이 한낱 체육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며,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평화와 번창의 올림픽을 돕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과의 인터뷰는 평창올림픽 개막 50일을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건물의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도 장관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북한 참가 문제에 대해서는 “각계 스포츠 단체들이 설득하고 있다”며 “최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치른 뒤 강릉 빙상장을 경빙장으로 활용하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사행성 조장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서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주목한다고 한다.

만난 사람=고세욱 스포츠레저부장

-평창올림픽이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다. 88 서울 하계올림픽, 2002 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세계 4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가 된다. 평창올림픽이 이름 그대로 평화와 번창의 대한민국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올림픽까지 50일 남은 시점이다. 국민적 열기는 충분한가.

“정부,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모두가 ‘붐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화봉송, G-50 행사, 해외 순방 등을 활용한 홍보로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높이고,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쌍방향 홍보로 국민 참여를 높이도록 하겠다. ‘헬로우 평창’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입장권 인증샷’ ‘국민 홍보대사’ 공모 당선자들과 지난 19일 경강선(서울∼강릉) 고속철도(KTX)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나서서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있다.”

-북한의 참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아직 북한이 공식적으로 참가 신청을 하지는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국제경기연맹(IF)은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고 있다. 북한이 참가하면 올림픽이 평화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점, 국민적 관심을 크게 높여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최후까지 기다릴 것이다. 북한도 마지막 순간에 결정할 거라 본다.”

-북한 불참이나 도발에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할 텐데.

“지난 11월 13일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올림픽 개최 7일 전부터 패럴림픽 종료 7일 후까지 휴전을 준수하고, 대회 참가 선수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평화 메시지가 전 세계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셈이라고 본다. 평창올림픽을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계획하는 만큼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도 이미 자체적인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평창의 안전 상황은 어떠하며, 국제사회에 어떻게 알릴 계획인가.

“어떻게 보면 세계 평화와 화합, 인류애를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올림피즘)가 더욱 중요한 순간이다. 평창올림픽이 이를 실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은 국제적 테러 사건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전 세계에서 테러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다.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범정부적인 테러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정부, 해외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

-숙박과 교통 문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이 개선되고 있다. 숙박의 경우 강원도와 숙박업계 관계자 등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숙박요금 안정화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지속적인 자정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교통 문제는 수도권 비숙박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KTX 등 대중교통 공급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일반 관중은 대회 기간 KTX, 고속버스, 승용차 등의 차편으로 개최 도시에 도착한 뒤 환승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강릉 빙상장을 올림픽 후 경빙장으로 활용하자고 한다.

“경마·경륜처럼 경빙을 하자는 것인데, 올림픽 경기장이 결국 사행성 사업을 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상의해 설립 목적에 맞게 사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시속 140㎞까지 달릴 수 있는 경기장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시설을 마련해 놓고 다른 목적으로 쓴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사후관리 방안의 초안은 마련돼 있다. 대회 이후에도 투명하고 경제적인 해산 및 청산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조직위, 관련 기관 등과 최선을 다하겠다.”

-특별히 기대를 거는 종목이나 선수가 있는가.

“모든 종목이 매력적이지만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인 아이스하키에 주목하고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1부 리그, 월드 챔피언십으로 승격됐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이승훈, 봅슬레이 간판스타 원윤종 등을 주목한다. 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동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생겼다.”

도 장관은 누구

詩 ‘접시꽃 당신’ 쓴 교사 시인
2012년 비례대표로 정계 진출


도종환 장관은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이어령 김한길 이창동 김명곤 유인촌 전 장관에 이어 6번째 문화예술인 출신 문체부 장관이다. 교직생활 이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고, 국정농단 사태에서는 삼성그룹의 최순실 특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가 최초로 문제제기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거쳐 진실로 드러나고 있다. 문체부는 백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외에도 중국의 한류 제한령 피해 회복, 문화예술진흥기금 재원 확충 등 당면한 현안이 많다. 이날 인터뷰 직후 문체부 소관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며 굳은 얼굴로 국회로 향했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학·석사 △충남대 문학박사 △덕산중 교사 △전교조 청주지부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제19·20대 국회의원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정리=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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