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명희] AI가 바꿔놓을 7년 뒤 한국 기사의 사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 같은 자동기계가 고도로 발전하면 인간이 하는 모든 일들을 대신할 수 있어 노예를 포함한 인간 노동자가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1590년쯤 영국의 성직자 윌리엄 리가 털실로 양말 짜는 기계를 만들어 특허를 신청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속내는 국민들을 걱정해서라기보다 실업으로 인한 소요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시대 영국 노동자들은 기계화로 대량 실업과 빈곤이 초래됐다고 여겼다. 자동방직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된 노동자들은 공장을 불태우고 기계를 파괴했다. 러다이트(기계파괴) 운동 또는 러디즘이다. 이들은 기계 소유주들에게 킹 러드라고 서명된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러다이트 오류를 지적한다. 일자리 총량이 정해져 있어 기계가 노동의 일부를 대신 하면 인간의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아가긴 했지만 기술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비관적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AI 영향으로 2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얼마 전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의 가정과 도시 풍경을 바꿀 유망 근미래 기술 10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AI 비서가 틀어주는 피아노 음악에 눈을 떠 몸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받고 자율주행차를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머리 위로 자율비행 개인 항공기가 낮게 날아간다. 직장에 도착해서는 얼굴 인식 보안 센서가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그 기술들을 적용한 7년 뒤 모습이다.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그 알파고를 누른 알파고 제로와 섹스 로봇 ‘사만다’, AI 의사 ‘왓슨’, 기사 쓰는 로봇, 변호사, 요리사, 교사에 이르기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이 없을 정도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창업자 크리스천 해먼드는 10년 내 신문 기사의 90%를 AI가 쓰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칼럼도 머지않아 AI가 쓰고 있다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다는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 아닐까.

글=이명희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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