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인공심장 이식수술 국내 첫 성공 기사의 사진
인공 심실보조장치를 이식받은 고모군이 의료진과 함께 걸음걸이 연습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희귀한 심장병을 앓던 아기에게 인공심장 이식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이뤄졌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좌심실과 우심실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고모(1)군에게 인공 심실 보조장치를 심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고군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근육이 점차 약해지고 딱딱하게 굳는 ‘특발성 제한 심근병’을 앓아왔다. 이 때문에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어렵게 된다.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외과 박영환 교수는 “환자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심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확히는 ‘심실보조장치’가 맞다”면서 “동맥과 직접 연결된 심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심실보조장치 이식술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고군은 심장의 한쪽이 아닌 양쪽 심실에 모두 인공 심실보조장치를 이식받았다. 양쪽 심실보조장치 이식도 이번이 처음이다. 7시간에 이르는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고군은 걷기 연습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병원 관계자는 “심실보조장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1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