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심리학 지식만이 아닌, 기독교 정신으로 서비스합니다”

기독교상담심리학회장 권수영 연세대 교수

“심리학 지식만이 아닌, 기독교 정신으로 서비스합니다” 기사의 사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상담사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입고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웃들을 돕고 있다. 기존 심리상담은 대개 내담자가 직접 상담자를 찾아와야 하지만, 이들은 반대로 직접 찾아가 재난을 입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 사업과제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 사업의 총괄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장 권수영(사진) 연세대 교수를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만났다. 기독교상담심리학회는 지난 3∼9월 진행된 1차 상담사업에 이어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중 12세 이하 아동들의 놀이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권 교수는 먼저 기독교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리학적 지식만 갖고 상담하는 게 아니라 기독교 영성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상담의 경우 내담자가 상담자를 찾아와서 상담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상담과정에서 기독교상담심리학회 소속 상담사들은 먼 거리에 있는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갔다. 권 교수는 “예수님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다니시듯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심리상담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대다수는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려고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가족의 건강을 상하게 했거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심각한 죄책감을 갖고 있어 주위에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1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나온 이후 2015년 당시 언론에 관련 문제가 재조명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해 지원은 약물치료 등 정신과 진료에 머물렀다.

권 교수는 “우리 사회는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이 심하다. 현재 아산병원에서 진행 중인 정신건강 모니터링 사업은 지원자가 1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심리지원적인 접근을 통해 피해자 상담을 확대해야 내밀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세월호 참사 때도 경기도 안산 명성감리교회와 함께 심리상담에 나섰다. 단원고 근처에 ‘힐링센터0416 쉼과힘’을 만들어 3년간 운영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지역 주민을 위로했다.

권 교수는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재난 입은 이웃들에게 작은 예수의 마음을 갖고 피해자를 돕는 기독교 상담이 더욱 절실한 시대”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