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당신의 기도 제목은 무엇입니까

독자들이 보내온 기도 제목들 소박하면서 간절한 내용에 뭉클… 나를 넘어 ‘우리’ 위한 간구 많아

새해, 당신의 기도 제목은 무엇입니까 기사의 사진
2018년 문이 열렸다. 또 다른 365일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해와 쉼 없이 달려야 하는 고단한 인생, 그 속에서 잠언 한 구절을 떠올린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눈동자처럼 지켜주신 하나님을 늘 묵상하자. 지난 19일 오전 울산 울주군 강양항에서 멸치잡이 어선을 따르는 갈매기 떼 뒤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글=박재찬 기자, 울산=사진 윤성호 기자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한 편의 ‘기도 수필집’ 같았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가 새해를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던진 질문, ‘새해 당신의 기도 제목은 무엇입니까’에 답한 크리스천들의 기도 제목은 소박하면서도 간절했다. 솔직하게 드러낸 내면의 고백엔 울림이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위한 기도를 넘어 ‘우리’를 위한 간구가 눈에 띄었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크리스천들이 보내 온 200여건의 기도제목에서 일부를 소개한다.

“3년 기다려서, 학비가 절반인 학교를 발견해 이번에 드디어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위에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직 초기입니다. 새해가 밝은 1월 8일 병원 예약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낫게 해주세요.” ‘유혜옥’씨는 갑작스런 암 선고에도 기도 제목을 언급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단어가 ‘감사’였다.

소방관이 된 ‘Won-yeol Park’씨. 그의 기도 제목은 불 끄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재난의 현장 가운데 다치지 않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영적 육적으로 살리는 소방관 리더의 삶을 살게 해주세요.”

특수전사령부에서 군복무 중인 ‘유규현’씨도 “우리 용사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군선교 사역 현장이 성령의 불로 뜨거워지길 소망한다”고 새해 기도 제목을 소개했다.

오는 8일부터 전주 소년원에서 열리는 겨울성경학교에서 설교하는 ‘신광인’씨는 “소년원 안에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 밭에 있는 커다란 죄의 바위들이 모두 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의 내용을 꺼냈다. 일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의 소박한 신앙적 바람들이다.

성숙한 신앙인을 향한 소망도 엿보였다. ‘손석훈’씨의 새해 기도 제목은 이렇다. ‘교회 함께 가기(이웃사랑)’ ‘기도 함께하기(항상 도고)’ ‘전도 함께하기(1명 이상)’ ‘예배 함께하기(성령 충만)’ ‘말씀 함께하기(10독 정독)’ 등이다.

“행하는 모든 일을 주와 의논할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을 간구합니다. 37년 신앙생활 하는데도 아직도 내 힘을 믿고 발버둥 치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그 분을 부르는 교만을 못 버리고 있네요.” ‘윤경주’씨의 겸손한 고백이다.

이밖에 “삶으로 하나님을 나타내는, 남이 봤을 때 제 모습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최유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이 주님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합니다”(CLAIRE Lee) “풍요롭지 않지만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김상미) 같은 기도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웃과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그들의 기도제목은 우리 인간이 한없이 연약하고, 완악하며, 부족한 존재임을 깨우치게 한다. 동시에 같은 시대와 공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만들었다.

“북한에 있는 김정은 정권 아래 억압받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시고 그들을 측은히 여겨 함께하시길 기도해요.” ‘윤요한’씨 기도 제목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김종근’씨는 “캐나다가 다시 영적으로 깨어나 기독교 국가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했다.

‘이주연’씨가 소개한 기도 제목은 크리스천의 공통적인 기도 제목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기도 시간에 제가 원하는 걸 나열하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주님과 소통하고, 주님의 뜻을 알고 분별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의 새해 기도 제목은 기도가 회복되고 기도가 즐거워지는 삶을 소망합니다. 하나님과 더욱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싶어요.”

김동우 이현우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