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파월 파워 ②비트코인 역풍… 2018 글로벌경제 ‘5대 키워드’ 기사의 사진
초저금리 시대가 끝났다. 금융위기로 위축된 글로벌 경기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와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기록을 세웠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5개 키워드로 살펴봤다.

①제롬 파월
매파에 둘러싸인 비둘기파 과열과 둔화 사이 줄타기

‘매파’(통화긴축 선호)에 둘러싸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어떤 선택을 내놓을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은 비둘기파다. 시장에선 전임 재닛 옐런 의장만큼 신중하고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파월은 오는 2월 연준 의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앞으로 과열과 둔화 사이에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외줄타기를 해내야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매파로 교체되고 있다는 게 변수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연준 이사로 지명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론대 교수가 대표적 매파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뽑은 연준 이사인 랜들 퀄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매파다.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이사를 더 지명할 수 있다.

FOMC 투표권도 매파에 넘어간다. FOMC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상시투표권을 갖는다. 나머지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명씩 번갈아 투표권을 행사한다. 금리 인상에 반대한 두 명의 비둘기파 위원(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표결권이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에게 이양된다. 연준 정책노선을 따랐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사의를 밝혀 변동성은 한층 커졌다.

②비트코인업
대박의 꿈과 좌절 사이… 각국 규제 움직임 주목

‘21세기 튤립’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은 2018년에는 어떨까.

시장에서는 20배 넘게 뛴 지난해 같은 폭등이 다시 찾아오기보다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에 “비트코인이 향후 1000달러 밑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된 이유는 가격 급등으로 이익을 본 투자자의 차익실현.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가능성도 비트코인의 위험요소다. 2014년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하던 일본의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당해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7%가 사라졌었다. 국내 거래소 유빗에서도 해킹사건이 발생해 170억원가량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

각국 정부의 규제가 ‘열풍’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의 상당 부분이 일본의 비트코인 합법화(결제)에서 왔듯이 잇따른 규제는 ‘제동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선 비트코인 급등세가 이어진다고 예측한다. 월가 투자전략가 톰 리는 지난달 22일에 ‘2018년 중반 비트코인 목표가’를 1만1500달러에서 2만 달러로 올려 잡았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미국 금융시장에서 선물이 거래되는 만큼 가격 불안정성도 다소 완화됐다는 이유에서다.

③젊은 산업
4차 산업혁명 힘입어 탄력

올해 산업계에선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산업(Young industry)’의 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UBS, 씨티,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거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디지털 장부다. 중앙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거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내역을 공유한다. 은행 간 해외송금의 경우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시스템 스위프트망(SWIFT)을 이용하면 관련 서류 검토로 최소 2∼3일이 걸린다. 반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 실시간으로 국제 송금이 가능하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도 맛볼 수 있다. 4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0배 더 빠른 5G는 28㎓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1㎢ 반경 안의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5G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이다. 각국은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내년 2분기 내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 및 금융투자회사들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 폰(foldable phone)’ 등도 젊은 산업에 해당한다.

④브렉시트
의회도 협상개입 선언… EU·英 이혼 성공할까

유로존(유럽연합 단일화폐인 유로를 국가통화로 쓰는 국가들)의 경기회복세를 위협할 최대 변수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브렉시트(Brexit)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유로존은 지난해 2.3% 성장에 이어 올해도 2.4%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 양적완화를 완전히 끝내고 2019년 중반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촉박한 브렉시트 일정이 ‘걸림돌’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 위해 ‘매우 촉박한 일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의회가 정부안을 거부하며 브렉시트 과정에 개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영국 하원은 행정부가 EU와 합의한 최종 탈퇴 방안을 비준하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도록 하는 EU탈퇴 법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10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끝내야 하는 영국 행정부에 의회 동의라는 장애물이 추가됐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국에 주어진 시간은 6개월 남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⑤유가 뉴노멀
배럴당 45∼55달러 전망… 세계 경기 회복 땐 오를 듯

올해 국제 원유시장에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45∼55달러 수준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 유지되면서 미국 셰일오일업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대신해 생산량 조절자 역할을 하고, 원유 수요증가율이 하락하는 새로운 균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원유 수요가 신흥국과 미국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평균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한다. 공급은 미국 등 비(非)OPEC 국가의 증가세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초과 폭이 크지 않아 시장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수요회복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회복이 빨라지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커져 '오버 리밸런싱(over-rebalancing)'이 초래되면서 스위트 스폿을 넘길 수 있다. 또 미국의 원유 수출이 급증하거나 OPEC의 감산 결속력이 약화돼 공급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정정불안 상태인 중동·북아프리카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정치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글=홍석호 안규영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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