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무대 나설 ‘대 이은’ 동계스포츠 선수들 기사의 사진
박기호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016년 1월 2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6 스키점프 FIS 컵 & 노르딕 복합 경기에서 역주하는 아들 박제언에게 기록을 알려 주며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노르딕 복합 박제언·피겨 이준형
네덜란드 빙속 크라머 등 활약 예고

지난해 야구천재 이종범의 아들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20)는 프로야구 신인왕을 차지하고 각종 고졸 신인 기록을 수립하는 등 아버지의 대를 이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일 선수들이 적지 않다. 36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계종목판 이정후’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의 유일한 대표팀 선수인 박제언(25)이 가장 눈에 띈다. 아버지인 박기호(54)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과 한솥밥을 먹고 있어서다.

박제언은 어린 시절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였던 박 감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했고 동계스포츠 꿈나무로 컸다. 박제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가 됐다. 박제언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람자우 암 다흐스타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노르딕 복합 노멀힐에서 55위에 오르는 등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국내 남자 피겨의 맏형인 이준형(22)은 피겨 선수 출신인 어머니 오지연(50) 코치의 뒤를 이어 빙판 위를 수놓고 있다. 오 코치는 ‘피겨 여제’ 김연아의 어린 시절을 가르쳤고, 한국 여자 피겨계의 맏언니로 불리는 박소연도 지도했다. 이준형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스케이트를 신게 됐고 어머니의 지도를 받으며 어느덧 남자 피겨의 희망이 됐다. 2차 대표팀 선발전까지 마친 남자싱글에서 이준형은 합계 459.12점으로 ‘신성’ 차준환(431.58점)을 크게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어 평창행 티켓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 동계스포츠 스타 2세들도 평창을 정조준 하고 있다. 2010 벤쿠버·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2연패를 달성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의 아버지는 같은 종목 국가대표였던 옙 크라머(61)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라머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버지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크라머의 질주를 보면 현역 시절 명성을 날린 아버지의 재능을 판박이처럼 물려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캐나다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2014 소치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노장 샤를 아믈랭(34). 그의 아버지 이브 아믈랭(59)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임원으로 활동했으며 젊을 적 지역 쇼트트랙 클럽 코치로 재직하며 아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브 아믈랭은 현재 1988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캘거리 올림픽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샤를 아믈랭이 쇼트트랙 선수로 성공하는데 빙상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아버지가 자양분이 됐다고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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