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미스터리 ‘태비의 별’ 비밀은? 기사의 사진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하고 제멋대로 깜박이는 ‘태비의 별’ 상상도. CNN 캡처
불규칙한 깜빡임으로 유명한 별
10만 달러 기금 모아 연구 진행
빛 막는 물질 있다는 추론 얻어


밤하늘의 별은 저마다 주기적으로 깜박인다. 지구의 대기가 우주공간에서 날아오는 별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이다. 여기 다른 별들과 달리 밝기조차 제멋대로 불규칙하게 깜박이는 별이 있어 화제다. 우주에서 가장 신비로운 천체 ‘태비의 별(Tabby’s Star)’ 이야기다.

미국 CNN방송은 깜박이는 별빛이 너무 특이해 외계생명체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된 태비의 별에 대한 최신 연구 논문이 3일(현지시간)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불규칙한 깜박임의 원인을 완전히 규명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와 태비의 별 사이에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추론에 도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태비의 별은 루이지애나주립대 물리학·천문학 교수인 타베타 보야잔이 2015년 발견했다. 특이한 깜박임 때문에 발견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행성이 존재하는 별은 보통 행성의 공전 속도 때문에 밝기가 1% 정도 주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이 별은 최대 22%까지, 한 번에 며칠 또는 1주일에 달하는 주기로 제멋대로 별빛이 줄어들었다가 회복된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의 질량에 필적하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어야 이 깜박임이 설명된다고 지적했다. 별의 밝기가 22%나 줄어들려면 50여개 이상의 행성 무리가 태비의 별을 일렬로 나란히 돌아야 한다고 보야잔 교수는 설명했다.

태비의 별 미스터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별 주위에 복잡한 인공구조물이 돈다거나 외계행성 간 우주전쟁 가능성 등 기상천외한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1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이 기금은 보야잔 교수를 비롯한 천문학자들이 미 캘리포니아 라스컴브레스 천문대의 세계 유일 로봇 망원경 네트워크를 이용해 태비의 별을 관찰하도록 쓰였다.

하지만 보야잔 교수는 “우리는 ET를 찾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는 태비의 별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살펴보는 것”이라며 지나친 외계문명설을 경계했다. 연구진은 행성에 의한 빛의 간섭이나 혜성에서 유래한 대규모 우주먼지에 주목해 연구할 계획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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