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지현] 인생의 소중한 것들 기사의 사진
행복엔 ‘절대 타이밍’이 있다. 조금만 더 빨랐거나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토록 행복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딱 한 번만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반면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때로 돌아가면 그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안타깝지만 지난날에 벌어진 일은 모두 되돌리거나 수정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가 현재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바꿀 수 있다. 과거의 사건은 되돌릴 수 없지만, 삶을 바꿀 수는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의 시작은 ‘하루를 맞이하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아침을 맞는 태도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몸이 아픈데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상황은 안 좋지만 참고 일어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하나님께서 새 하루를 주셨고 나를 통해서 새 역사를 쓰시기 원하셔. 주의 기쁨이 되는 하루를 보내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평신도 사역자 손기철 장로는 저서 ‘하나님의 하루’에서 매일 아침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고 조간신문을 찾기 전, 생명의 말씀으로 아침을 맞으라고 권면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연결돼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이지 이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받거나 그곳에서 내 몸과 영혼을 잘 보존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내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시간의 아침은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마음의 아침은 하나님 나라로부터 옵니다. 시간의 아침을 뉴스로 밝히기 전에 마음의 아침을 생명의 말씀으로 밝힙시다.”

현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힘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소명과 목표에 맞는 일을 하느냐란 기준을 갖는 것이다.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선택하고,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더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 굶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 돈 버는 일과 상관없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건 돈 버는 일보다는 더 중요한 뭔가가 돼야 한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 있고, 예술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란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 평생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 간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귀히 여기고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

인생에 소중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눈부신 아침과 수많은 저녁노을, 뽀송뽀송한 정오의 햇살과 잠들기 전 고요한 순간 등 작은 일상들로 채워지는 매 순간이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소중한 순간이 하루를, 1년을 만든다.

얼마나 우리가 삶 속에 깨어서 민감하게 느끼느냐에 따라 행복의 온도가 달라진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린 주어진 시간이 너무도 많은 것처럼 착각하고 살기 쉽다. 잠시라도 부모를 떠나 있으면 불안해하던 아이가 어느새 커버릴 것이다.

하나님은 담장 안에도, 담장 밖에도 동일한 햇볕을 주신다. 부자나 가난한 자, 갇힌 자나 자유로운 자, 권력을 가진 자나 그렇지 못한 자 모두에게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주신다. 2018년 새해의 첫 주가 지나고 있다. 어느새 커버릴지 모르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동네 산책하러 나가보자. 길섶에 핀 이름 모를 꽃에 이름을 지어 주자.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의 첫날이다.

이지현 종교기획부 선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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