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사범 코이카 임지은씨 “阿개발 NGO서 일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코트디부아르에 파견된 임지은씨가 현지 수련생에게 옆차기 동작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다. 아래는 임씨가 현지 사범들을 지도하는 모습. 임지은씨 제공
“특별한 이유요? 그냥 이곳이 좋고 이렇게 사는 게 즐거워요.”

아프리카 서부 연안 국가 코트디부아르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 중인 임지은(34)씨는 7일 국민일보와의 국제전화에서 태권도 전도사가 된 계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임씨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운영하는 월드프렌즈코리아(WFK) 봉사단으로 2016년 8월 코트디부아르 태권도협회에 파견돼 현지 사범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는 임씨를 포함해 간호, 한국어 교육 등을 담당하는 10명의 봉사단원이 있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WFK 코이카 봉사단으로 전 세계에 파견된 인원은 67개국 1만4814명에 이른다.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임씨는 2010년 8월 ‘해외 봉사’란 네 글자에 이끌려 처음 세네갈로 떠났다. 그곳에서 2년간 겨루기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했다. 임씨는 처음 접하는 아프리카 언어와 문화가 낯설었고, 세네갈 선수들 역시 프랑스어를 더듬더듬하는 외국인 코치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임씨는 선수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세네갈 전통언어인 월로프어를 배웠다고 한다. 임씨는 “일상으로 돌아간 뒤 제가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세네갈에서의 2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2016년 8월엔 코트디부아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의 태권도 수준은 199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임씨는 현지 사범들에게 품새와 새로운 태권도 규정을 알려주고, 일반 도장을 돌며 수련생들을 지도했다.

임씨의 목표는 올해 8월 파견 기간이 끝나기 전 현지에 태권도시범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코트디부아르 사람들은 점프력이 상당히 좋다”며 “점프를 활용한 격파 기술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멋진 시범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한국에 다녀오는 지인 편에 태권도복을 들여와 현지 수련생들의 낡고 해진 도복도 교체해 주고 있다.

임씨는 아프리카 개발 업무를 하는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임씨는 “처음에는 누군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는데 지나고 보니 혜택을 받은 건 저 자신”이라며 “소중한 경험을 아프리카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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