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억 추가로 받고 흡족해했다”… 관련자 검찰 진술서 공개 기사의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추석 때 쓸 자금으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2억원을 추가 제공받은 뒤 흡족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당시 청와대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2013년 5월부터 계속되던 특활비 상납 행위를 중단시켰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돈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9일 열린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의 2회 공판에서 검찰은 특활비 뇌물 사건 연루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검찰에서 “국정농단 사태(2016년 7월) 이후 안 전 비서관이 더는 필요 없다고 해서 (돈 상납) 중단을 지시했다”며 “그런데 9월 추석을 앞두고 안 전 비서관이 ‘대통령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해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명절에 VIP에게 필요한 걸 해주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어서 ‘VIP도 명절이면 금일봉이라든지 (현금을) 많이 쓸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서에 적혔다.

이후 정호성 전 비서관이 이 전 실장에게 돈 가방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의 관저 침실 앞에 두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실장은 “안 전 비서관이 전화해 ‘VIP께서 흡족해하셨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2억원 수수 공범으로 안·정 전 비서관을 이번 주 중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1일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대기업 총수 4명 전원이 불출석사유서를 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건강문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이유로 들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각각 개인사정과 미국 출장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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