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타워크레인 100여대를 유럽에서 들여와 유통하면서 연식을 10년 이상 줄여 신고한 건설장비 수입업자와 구매업자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중고 타워크레인을 수입해 제조 연식을 5∼10년 줄여 허위등록하고 국내 건설현장에 유통한 혐의(공정증서원본 등의 부실기재)로 이모(44)씨 등 건설장비 수입업체 대표 2명과 김모(55)씨 등 타워크레인 구매업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타워크레인 수입 절차의 허점을 악용했다. 해외에서 중고 타워크레인을 들여올 때는 수입신고서에 제조일자를 의무적으로 기재할 필요가 없고 내용이 부정확해도 확인하지 않는다. 건설현장에서는 연식 10년 미만의 타워크레인을 선호하고 사용연한이 짧을수록 임대료를 높게 쳐준다.

이들이 연식을 속인 타워크레인은 총 132대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잇따른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현장에선 쓰이지 않았지만 노후 타워크레인은 언제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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