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 35도’ 사하라 사막에 눈(雪) 내린 날 기사의 사진
아프리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아인세프라 마을에 지난 7일(현지시간) 눈이 내려 불그스레했던 사막 언덕이 하얗게 변해 있다. 눈은 최대 38㎝나 쌓였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40년 동안 세 번째다. CNN 홈페이지
알제리 사막마을 38㎝ 쌓여
40년 사이 세 번째 눈 구경
지구상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
“기후변화 징후” 우려 나와


메마른 오렌지색 대지에 흰 눈꽃이 폈다. 공상과학 영화 같은 풍경에 사진작가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사하라 사막에 내린 눈이 화제다. 미국 CNN방송은 ‘사하라의 관문’으로 알려진 알제리 사막마을 아인세프라에 40년 사이 세 번째로 눈이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은 지난 주말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38㎝나 쌓였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카멜 세쿠리씨는 뉴욕타임스(NYT)에 “경이롭고 믿을 수 없는 마법 같다”며 “눈 덮인 언덕을 걸으면 마치 화성이나 천왕성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평균 기온이 통상 35도, 아프리카 극서지인 이곳에 지난겨울 두 차례 눈이 내렸다. 37년 만의 설경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올해 또 반복되자 사람들의 신기함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기상이변 징후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사하라 강설뿐 아니라 최근 북미 한파, 러시아의 따뜻한 기온, 서유럽 홍수 등 이상기후가 빈번한 이유를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기후학자 앤드루 킹 멜버른대학 교수는 “일부 지역이 극단적으로 추운 반면 지구 대부분이 평균보다 따뜻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날씨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섣부른 기상이변 탓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네덜란드 왕립 기상연구소 레인 하르스마 연구원은 “이례적인 날씨는 어디서나 있기 마련이고, 이번 일은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기 어렵다”며 북대서양에서 불어온 차가운 기류가 남하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선 광활한 사하라 사막 특성상 관측 사례가 한정될 수밖에 없어 강설량 및 횟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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