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 부통령 부부, 올림픽대표단 이끌고 ‘평창행’ 기사의 사진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
남북 대화 이어가며 ‘북핵 대화’ 성사 과제로

펜스 방한 전 ICBM 기지 방문
비핵화 언급에 발끈한 북한
북핵 협상에 초점두는 미국
文정부의 양측 설득이 관건

비핵화 대화로 연결 안되면
남북관계 개선도 한계 봉착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내 캐런 펜스 부부가 다음 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알래스카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시스템 기지를 돌아보고 일본을 방문한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에게 미국 측이 동북아 지역 안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평창올림픽 참석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일단 펜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창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중 한 명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이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이번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2년여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겠다는 등 통 큰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 대화’만큼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남북 회담이 끝나자마자 “평창 다음은 비핵화”라며 북핵 대화를 강조했다. 정부로선 모처럼 트인 남북 대화를 이어가면서 북핵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 모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사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 비핵화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며 비핵화를 명시한 것 자체가 다소 파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북측은 비핵화 언급이 나오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는 벌써부터 ‘평창 이후’에 주목하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다음 단계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인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이후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종식하는 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진전만 있으면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위한 과정이자 목표”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k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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